극심한 옆구리 통증 나타날 땐 ‘요로결석’ 가능성
극심한 옆구리 통증 나타날 땐 ‘요로결석’ 가능성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8.08 15:01
  • 호수 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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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의 증상과 치료

요산 농도 높아지면서 결석 발생… 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

혈뇨·배뇨장애 일으켜… 자연배출 안되면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치료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박성호 씨(57)는 최근 옆구리에 심한 통증과 함께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창자가 끊어질 듯한 통증이 찾아와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고 허리를 펼 수도 없었다. 결국 병원 응급실까지 실려가 검사를 받은 결과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로결석은 콩팥, 요관(콩팥에서 방광까지 소변을 운반하는 관), 방광, 요도 등 우리 몸에서 소변이 흐르는 길에 단단한 돌(결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돌은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극심한 통증과 감염을 일으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요로결석 평생 유병률은 3.5%로 보고된 바 있으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약 2~3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창면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소변이 농축돼 요관에 쌓이면서 요로결석이 잘 발생하게 된다”며 “특히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가 생성되면서 요로결석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의 원인과 증상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땀을 많이 흘림에 따라 몸속 수분량이 줄어들어서다. 더운 날씨는 소변 속 요산 등의 성분이 결정으로 굳어지기 쉬운 환경이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서 소변을 묽게 유지하고, 소변횟수를 인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결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결석이 요관에 걸린 경우엔 한쪽 옆구리에서 심한 통증이 시작돼 몇 분에서 몇 시간 지속되다 멈추고 다시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없어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박창면 교수는 “요로결석의 통증은 매우 극심해서, 의료계에서는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치통과 함께 ‘3대 통증’으로 칭하고 있다”며 “옆구리나 복부의 통증이 20~30분 정도 지속되는데,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통증 외 증상으로는 구역질,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요로와 인접한 위장관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인데, 단순 위장장애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에 생긴 결석은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과 배뇨곤란을 일으킨다. 대개는 열이 나지 않으나 세균감염이 동반되면 고열이 나기도 한다. 또한 결석이 요로 내부의 점막을 자극해 소변이 빨갛게 나오는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하부 요관, 방광,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렵고 자주 봐도 시원하지 않은 증상 등 배뇨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진단과 치료

대개 요로결석 환자의 85%는 소변검사와 엑스레이(X-ray) 촬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소변검사에서 가장 흔한 소견은 혈뇨로,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85%에서 혈뇨가 함께 동반된다. 나머지 15%에서는 일반적인 엑스레이 촬영으로 소견이 보이지 않아 CT나 요로조영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요로결석으로 진단되면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결정한다. 크기가 5㎜ 이하일 경우 수분 섭취 및 기대요법으로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고, 그 이상일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경성 또는 연성요관내시경술, 경피적 신쇄석술,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일부 요로결석 환자의 경우, 자연 배출이 잘 되기 위해서 ‘맥주’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신장에서 많은 양의 소변이 만들어지면 결석이 배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맥주는 섭취한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소변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뇨 작용이 있는 커피나 음료수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꼭 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다.

박 교수는 “맥주를 비롯한 이뇨 작용이 있는 음료들은 현재 요관에 존재하는 결석의 배출에 도움이 되는 것일 뿐, 요로결석을 예방하는데 유용하지는 않다”며 “특히 맥주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분해되며 요산을 생성하는데, 요산 축적은 결석의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과음 후에는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결석의 자연 배출을 위해 음주의 힘을 빌리는 것은 오히려 요로결석 생성을 유발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 결석을 작은 파편으로 만들어 자연 배출하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해 입원할 필요는 없지만,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돌을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은 3~4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제거가 어렵고,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

박 교수는 “요로결석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요석이 요관에 걸려 소변 흐름을 막으면 수신증(소변이 과도하게 모여있는 증상)이나 요로폐색이 올 수도 있다”며 “정기검진, 식이 습관 및 생활습관의 변화 등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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