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마산지회 소속 두발통노인자원봉사단 “자전거 타고 봉사하던 시절…자부심 컸어요”
경남 창원시마산지회 소속 두발통노인자원봉사단 “자전거 타고 봉사하던 시절…자부심 컸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8.08 15:07
  • 호수 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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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남 창원시마산지회 소속의 두발통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서원곡 둘레길 환경정화 활동을 펴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남 창원시마산지회 소속의 두발통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서원곡 둘레길 환경정화 활동을 펴고 있다.

요양병원 중환자 말벗·목욕봉사, 관광지 환경정화 등

2011년 제1회 전국자원봉사자 경진대회서 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경남 창원시마산지회(지회장 김구수)의 두발통노인자원봉사단은 대한노인회에서 가장 오래된 노인자원봉사단 중 하나이다. 이 봉사단은 보건복지부가 대한노인회와 함께 노인자원봉사 원년으로 선포한 2011년 5월에 창단됐다. 

봉사단 조직 당시의 강승의 봉사단장은 건강과 봉사, 두 가지 기치를 내걸었다. 단원들은 60대 중·후반의 전업주부들로 마산합포복지관을 다니던 이들이었다. 복지관에 사무실을 둔 창원시마산지회가 봉사단 활성화와 체계적 관리를 맡았다. 봉사단 명칭인 ‘두발통’은 바퀴 두 개 달린 수레나 기구를 뜻한다. 자전거를 타고 봉사를 다닌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봉사단이 자전거를 타게 된 건 강 단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강 단장은 과거 ‘요로종양’으로 항암치료과정을 겪으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건강에 도움되고 봉사 장소 이동에 편리한 자전거를 선택한 배경이다. 

강 단장과 봉사단 출발을 함께 한 김문숙(75·상남경로당) 현 봉사단장은 “단원 대부분이 처음에 자전거를 타지 못해 강 단장님으로부터 자전거를 배웠고, 봉사를 통한 제2의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됐다”며 강 단장을 봉사단에 더없이 소중했던 인물로 기억했다.

창단 멤버 대부분이 지금까지 남아 변함없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바뀐 거라곤 더 이상 단원들이 일렬로 줄지어 힘차게 페달을 밟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김 단장은 “다들 70이 넘은데다 강 단장님 대신 앞에서 단원들을 안전하게 이끄는 리더가 나오지 않아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며 “일부 젊은 단원들만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 직전까지 첫째·셋째 주는 예경요양병원 중환자 말벗과 기저귀 교체, 병동청소를 했고, 둘째·넷째 주는 원광보은의집에서 목욕봉사를 했다. 그밖에 초등학교 인근 교통정리, 관광지 주변 환경정화, 급식봉사 등의 활동을 폈다. 요즘은 마산합포구 교방동에 위치한 서원곡 유원지 주변 환경정화 봉사를 주로 하고 있다. 

역시 창단부터 관여했던 김정순(87·해남경로당) 부단장은 “처음에 자전거를 못 타 혼자서 세발자전거로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며 “요양원에 오래 다니다보니 환자들과 언니, 동생하며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자전거에 태극기를 꽂고 도로 가장 자리를 달리는 봉사단을 주민들이 신기한 듯 쳐다볼 때 자부심도 느꼈다”며 “집합 장소에서 2~3시간 걸리는 불모산 성주사, 창원 제5부두까지 자전거로 간 뒤 헬맷과 복장 그대로 쓰레기 등을 청소하고 돌아오곤 했다”고 기억했다.

이 봉사단은 위와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11년 12월 8일에 열린 대한노인회 중앙회 전국자원봉사자 경진대회에서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구수 창원시마산지회장은 “10년 넘은 오늘 이 시간까지 창단 당시 어르신들이 남아서 남다른 열정으로 변함없이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 지회의 보배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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