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41] 따뜻한 마음과 맑은 기개를 지녀라
[채근담 다시 읽기 41] 따뜻한 마음과 맑은 기개를 지녀라
  • 백세시대
  • 승인 2022.08.16 09:41
  • 호수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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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과 맑은 기개를 지녀라

마음이 봄바람처럼 태평하면 호주머니에 한 푼도 없는 가난한 신세일지라도 오히려 외로운 사람을 가엾게 여긴다. 그리고 기개가 가을 물처럼 맑으면 그 사는 집이 옹색하더라도 결국은 왕이나 귀족의 부귀를 아래로 내려다본다.

肝腸煦若春風, 雖囊乏一文, 還憐煢獨,

간장후약춘풍  수낭핍일분  환련경독

氣骨淸如秋水, 縱家徒四壁, 終傲王公.

기골청여추수  종가도사벽  종오왕공

◆만해 강의

간장(肝腸)은 마음을 가리킨다. 마음이 모든 것을 낳아 기르는 봄바람과 같이 온화하면, 비록 가난하여 주머니에 한 푼의 돈이 없더라도 외로워서 의지할 곳이 없는 곤궁한 사람을 불쌍히 여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기개가 맑고 고상하여 가을 물과 같이 한 점의 티끌도 없으면, 가난하여 집안에 아무 재산이 없고 네 벽만 덩그러니 서 있어도 왕공(王公)의 부귀를 오히려 업신여겨 내려다볼 것이다.

◆한줄 생각

가을 물은 ‘소 발자국에 괸 물도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맑다고 한다. 그런 맑은 기개를 갖고 있으면 세상에서 두려울 것도 부러울 것도 없다는 것이다. 왕후장상의 허상을 간파하는 기개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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