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반구정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반구정
  • 배상섭
  • 승인 2022.08.16 10:51
  • 호수 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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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정

님 계신 그 시절엔 사람이며 저 갈매기

때때로 친구 되어 더불어 즐겁더니

주인이 떠나간 지금 쓸쓸함만 남았다

임진강 가엔 매년 시월이면 북쪽 기러기들이 날아와 냇가에 진을 친다고 했는데, 과연 내가 갔던 그 날도 그랬다.

강 하류 쪽으로는 한 때 개성공단으로 전기를 보냈던 거대한 송전탑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으나, 이제는 기운이 없어 보였고, 북녘을 가리키는 안내인의 손끝에는 개성 송악산이 희미하게 보였다.

순수한 마음으로 남북이 서로 사이좋게 오순도순 도우며 지낼 수는 없는 것일까? 그저 서로 못 믿고 경계하는 오늘이 한스럽기만 하다.


‘반구정’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에 있는 정자(亭子)를 말한다. 조선 청백리로 유명한 황희(黃喜, 1363~1452년)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남은 인생을 보내던 곳이다.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기암절벽 위에 위치해 있는데 ‘갈매기를 벗 삼는 정자’라는 뜻으로 ‘반구정’이라 불렀다고 한다. 

반구정은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없어졌었으나, 이후 후손들이 부분적으로 복구해 오다가, 1998년 ‘유적지 정화사업’에 따라 반구정을 새로 지었다. 현재는 ‘황희 선생 유적지’ 안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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