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턱 붓고 통증 심하면, 침샘에 문제 있는 경우 많아
아래턱 붓고 통증 심하면, 침샘에 문제 있는 경우 많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8.16 13:57
  • 호수 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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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 질환의 증상과 치료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타액선염’… 침샘에 돌이 생긴 ‘악하선 타석증’

단단한 게 만져지면 ‘악하선 종양’…  구강·후두암이 전이된 것일 수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얼굴과 목의 경계를 이루는 아래턱뼈 밑으로 붓기가 생기면 눈에 확연히 띄게 되며 그 원인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턱밑은 해부학적 특성상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붓게 되는데, 턱 밑 부종을 일으키는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관해 한승훈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급성 타액선염

전신 발열, 오한, 전신쇠약감을 동반하면서 부은 턱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급성 타액선염’일 가능성이 높다. 입에서 분비되는 침은 소화를 도와주고 입속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 침을 분비하는 곳을 타액선(침샘)이라고 한다. 

얼굴에는 귀 아래(이하선), 혀 아래(설하선), 턱 아래(악하선)에 큰 침샘이 있는데, 이 외에도 작은 침샘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침샘이 감염되어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타액선염(침샘염)이라고 한다.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면서 생기는데,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보통 수술을 받고 쇠약해져 있거나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탈수가 심한 사람에게 잘 생기는 특징이 있다. 

침샘에 칼슘이 쌓여 돌처럼 굳어져 염증이 생기기도 하며, 자가면역질환으로 침 분비가 잘되지 않고 염증이 반복되거나, 얼굴에 방사선치료를 받았을 때도 급성 타액선염이 생길 수 있다. 

타액선염은 항생제를 복용하면 3일 내 증상이 완화되며,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보통 10일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와 온열 마사지를 함께 시행한다면 진통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만약 항생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농양 형성을 확인해봐야 한다. 농양 형성이 확인된다면 타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악하선 타석증

특별히 통증은 없지만 식사 때마다 반복적으로 턱 밑이 붓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다면 ‘악하선 타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원인은 현재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액의 정체, 타액관의 염증, 칼슘염 침착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석(석회물질)의 80%는 악하선에 발생한다. 악하선에 발병하는 이유는 악하선의 타액이 더 염기성(염기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띄고 점도가 높으며 칼슘염, 인산염의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입으로 침을 전달하는 악하선관이 다른 침샘에 비해 길다는 점도 타석이 많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이다. 식사 때 타액이 분비되는데 이때 발생한 타액이 타석으로 인해 입안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식사 때마다 약간의 불편감과 함께 반복적으로 붓게 된다.

치료는 타석의 위치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 혀 밑으로 침이 나오는 부분인 악하선관 원위부(더 멀리 떨어진 부분) 주변의 타석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타석 제거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타석이 생기거나 악하선 내에 깊숙이 타석이 형성된 경우에는 경부 절개를 통해 악하선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악하선 종양

턱 밑이 반복적으로 붓고 가라앉는 양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단단하게 만져진다면 ‘악하선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악하선 종양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종양의 약 3%를 차지하며, 악하선에 생기는 종양의 절반은 악성종양이다. 

악하선 종양의 악성 여부와 정확한 조직학적 진단은 악하선 조직의 특성상 종양을 전부 절제한 후에야 가능하다. 따라서 악하선 종양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수술로 종양을 전부 절제해야 한다.

또한 같은 조직학적 분류를 가진 악성종양이더라도 악성도에 따라 저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되나 고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 이후 추가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해도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악하선 주변 부위가 커지면 암 전이 가능성

악하선 부위이긴 하지만 만져지는 덩어리가 비대한 경우 경부 림프절일 수 있다. 이 경우 2cm 이상의 덩어리가 단단하고 주변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는 양상을 띈다. 

편도를 비롯한 구강, 인후두에서 처음으로 발생된 암이 전이된 림프절 비대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악하선 및 악하선 종양의 절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부분에 흉터를 남길 수 있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로봇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귓바퀴로 가려지는 귀 뒷부분의 절개선을 이용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안전하게 악하선을 절제하는 방법도 있다.

◇턱밑 질환 예방하는 방법

무엇보다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당뇨 또는 만성 질환자의 경우,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반복적으로 턱밑 부종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침샘에 침이 고이지 않도록 식전·후 침샘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귀밑과 턱밑 침샘을 마사지하면 침 분비가 활성화되며 침샘 기능 퇴화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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