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민심 겸허하게 받들겠다”
윤 대통령 “민심 겸허하게 받들겠다”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8.22 09:07
  • 호수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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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밝혀… 언론과의 소통 강조

반성 모드… 낮은 국정 지지율 반전카드는 못 보여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8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뜻’을 중심에 둔 국정운영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성과를 발표한 모두발언에 20분을 할애했으며, 이어 34분간 12개의 기자 질문에 답변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많아지며 당초 예정된 40분보다 길어졌다.

윤 대통령은 먼저 모두발언에서 소주성(소득주도성장) 폐기, 민간투자 활성화 및 규제개혁, 반도체 전략, 우주산업·바이오헬스 육성, 탈원전정책 폐기 및 원전생태계 복원, 재정긴축 운영, 주거 복지 강화 등 분야별 정책과제를 일일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첫 번째 질문은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설명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세밀하고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민들이 부정평가의 가장 큰 이유로 인사문제를 꼽았다면서 왜 그런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금부터 다시 다 되돌아보면서 철저하게 챙기고 검증하겠다”면서도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그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새 정부 들어 이어져 온 도어스테핑(아침 출근길 문답)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휴가 중에 저를 걱정하는 분들은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당장 그만두라고 했다”면서도 “국민에게 날 선 비판,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용산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지적을 하고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면서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과 관련 “미북,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 재래식무기 체계의 군축 논의, 식량, 농업기술, 의료, 인프라 지원과 금융 및 국제 투자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구상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체제안전을 요구한다면 대응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저와 우리 정부는 북한에 무리한, 힘에 의한 현상 변화는 전혀 원치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역대 최악의 일본과의 관계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취임 이후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구체적 진단과 이에 따른 반전카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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