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수 대한노인회 전북 진안군지회장 “주차장 이용해본 어르신들 편하다고…앞으로 확대할 예정”
구동수 대한노인회 전북 진안군지회장 “주차장 이용해본 어르신들 편하다고…앞으로 확대할 예정”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8.22 10:57
  • 호수 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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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고령자전용주차장 설치, 일자리센터 건립 등 성과

경로당 회장·사무장 예우 차원서 노인일자리로 수당 지급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어르신을 우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최근 전국 최초로 군청 등 공공시설 내에 고령자전용주차장을 마련한 구동수(77) 대한노인회 전북 진안군지회장이 그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 16일, 전북 진안읍 소재 진안군지회에서 만난 구 지회장은 “관공서에 차를 운전해 간 어르신들이 주차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아 군수께 부탁드려 이번에 고령자전용주차장 관련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게 됐다”며 “물론 주차 공간 표시 등 설치비용은 크게 들어가진 않지만 이런 조치가 모두 어르신을 배려하고 예우한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구 지회장은 취임한지 4개월 남짓 됐지만 일자리센터 건립, 의료비 할인 혜택, 분회장 활동비 인상, 경로당 회장·사무장 수당 지원 등 노인복지 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진안군 인구는 2만5000여명, 노인인구는 9200여명이다. 진안군지회에는 11개 읍·면 분회, 332개 경로당, 회원 8000여명이 있다. 

구 지회장은 지난 2022년 4월에 취임했다. 진안읍장, 민원복지과장 등 34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진안군의회 의원과 군 의장을 역임했다. 대한노인회 진안군지회 부회장, 노인대학장을 지냈다.  

-고령자전용주차장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주차장을 사용해본 어르신들이 ‘편하고 좋다’며 만족해한다. 현재 마이산 관광지 등 15개소가 있고, 앞으로 이 숫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유사한 사업을 준비 중인 지회에 조언을 한다면.

“먼저 조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회에서 사업 초안을 만들어 그것을 가지고 군청의 교통과 등 관련부서와 협의한 다음 의회 발의-통과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집행부가 예산 집행을 한다.” 

-과거 군 의장 경력이 도움이 됐겠다.

“후배 의원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백세시대’ 지면을 통해 진안군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회 회관 옆에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지회 일자리센터를 짓고 있다. 지회 건물 강당이 작아 노인대학 지원자는 많지만 40명밖에 받지를 못하고 있다. 새 건물은 연면적 290여평의 3층 건물로 1층 작업 공간, 2층 각종 프로그램 교실, 3층 강당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와 함께 노인대학 정원도 80명으로 늘어난다.”

-어떤 일자리를 하게 되나.

“1층에 작업장, 휴게실, 탈의실이 들어선다. 농공단지의 생산제품과 농산물 포장 작업을 하는데 저장고, 냉장고 등 부수시설이 필요해 추가로 예산을 확보했다. 올해 공공일자리는 236명으로 내년에는 332명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일자리가 배로 늘어나는데. 어떤 일자리인가.

“무한봉사를 하는 경로당 회장과 사무장에 대한 예우가 전혀 없다. 경로당 관리를 공공일자리로 제공해 활동비를 대신하려는 것이다. 오늘 마침 군수께 말씀을 드려 확답을 얻어냈다.”

구동수 전북 진안군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구 지회장 뒤 오른편이 박정근 사무국장.
구동수 전북 진안군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구 지회장 뒤 오른편이 박정근 사무국장.

진안군지회는 취업 우수기관 선정(2018년), 취업왕 배출(2019년) 등 민간취업분야도 활성화됐다.

-일자리센터 건립 예산 지원도 쉽지 않았을 텐데.

“진안군수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군의회의 협조가 잘 됐다. 특히 젊고 의욕적인 군수께서 ‘효자 군수’로서 노인들에게 정말 잘 하신다. 이번에 분회장 활동비 인상도 약속 받았다.”

진안군지회는 분회 사무장에게 활동비를 월 4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구 지회장은 “올해부터 지급하는 분회장 활동비(월 10만원)도 내년에 3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안군은 최근 오랜 숙원사업의 결실을 보게 됐다. 1급수를 자랑하는 용담댐이 진안에 있지만 정작 진안 군민은 그 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2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구 지회장은 “진안군수께서 광역상수도를 만들어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앞으로 우리도 용담댐 물을 마시게 됐다”며 “아울러 (군수께서)진안군민에 대해 전주의 승화원(화장터) 사용료를 일 구 당 30만원에서 7만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협의를 전주시와 가졌다”고 밝혔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TV, 냉장고, 안마의자 등 웬만한 비품은 다 갖춰놓아 좋은 편이다. 대당 200만원 상당의 온열기를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고장이나 낡은 비품은 읍면 분회에서 모아 군에 전달하면 바로 해결해준다.”

-경로당 활성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8~9월에 경로당 회장님들 관광버스 타고 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예정이다. 군 예산(1500만원)도 확보해놓았다. 회장님들 스트레스 해소 겸 건강에 유익한 숲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에 전북대 의대 교수가 참여해 현장에서 건강상담도 해준다.”

-노인 건강 증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최근 진안군의료원과 뇌질환을 검사하는 고가의 의료검사(MRI, MRA) 등 31가지 검사항목을 포함한 검진비용을 노인 회원에겐 50% 가까이 할인해 주기로 협약을 맺었다. 진안군보건소 치매센터에서도 치매여부검사 등 노인들 건강관리를 잘 해주고 있다.”

-군 의장으로서 노인복지에 기여한 점은.

“군 장학재단 설립 건을 의회가 승인해달라는 당시 군수의 요청에 그에 상응하는 조건으로 노인발전기금과 여성발전기금 등 두 가지 사업 예산을 확보해달라고 부탁해 각각 10억원씩의 기금을 마련했다. 그 기금이 오늘날 일자리센터 건립 예산(총 40억원)의 초석이 됐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군 의장 시절 당시 진안군지회장님의 권유로 지회 부회장을 맡았다. 전임 지회장님이 약속대로 단임으로 물러나면서 지회장 출마를 권했고, 단독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노인대학장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일부 어르신들은 군 소식에 어둡다. 가령 용담댐 상황,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등 군에서 벌어지는 현안에 대해 설명 드리곤 했다.” 

구동수 진안군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북에 개마고원이 있다면 남에는 진안고원이 있다고 할 만큼 자연환경이 뛰어나다”며 “해마다 10월에 마이산 주변서 열리는 ‘홍삼축제’를 기억하셨다가 직접 방문하셔서 숲 체험으로 힐링도 하시고 진안의 홍삼·오디 등 특산물도 맛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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