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36] 고령 환자엔 ‘감마나이프 수술’이 대안
[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36] 고령 환자엔 ‘감마나이프 수술’이 대안
  •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승인 2022.08.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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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고령화로 인해 노인환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치료시간이 짧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즉 ‘위험성’을 최소화한 치료방법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신체적 능력이 저하되고, 복합적으로 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데 많은 제한사항이 뒤따른다. 시술이 어렵고 까다로운 ‘뇌 질환’이 대표적이다.

‘뇌’는 매우 민감한 신체기관으로 잘못 시술될 경우, 후유증과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치료는 병변의 크기와는 별개로 전신마취를 동반한 개두 수술이 대표적이라 고령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뇌’를 여는 개두 수술에 대해 불안과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는 감마나이프 수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절개 없이 파장이 짧은 감마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뇌종양이나 뇌동정맥기형에 널리 사용된다.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진행이 가능해 후유증과 합병증 또한 적어 환자는 고통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
감마나이프 수술

감마나이프 수술은 CT, MRI 촬영을 기반으로 치료계획이 수립되며,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피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향과 범위, 방사선량을 결정한다. 

치료는 돋보기를 이용해 종이를 태우는 원리와 동일하다. 환자가 201개의 작은 구멍이 뚫린 반구형 헬멧을 머리에 착용하면 마치 돋보기로 빛을 모으듯 병변 좌표에 초점을 맞춰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함으로써 치료한다. 

영상자료와 컴퓨터 분석을 바탕으로 정상조직과 병소의 경계부위를 측정하기 때문에 오차범위는 0.1mm 이하에 달한다. 이에 수술이 어려운 위치에 병소가 있거나 내과적 문제 등으로 마취 및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감마나이프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양성 뇌종양, 뇌동정맥기형 등에 대한 감마나이프 수술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또한 양성 종양의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치료 결과가 수술 치료와 대등하면서도 오히려 합병증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크기가 큰 종양은 수술로 먼저 제거한 후 제거가 불가능한 부분, 위험한 부분은 수술 후에 감마나이프로 2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적합하다. 

하지만 모든 뇌 병변에 감마나이프 수술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적응증을 위해 전문 의료진의 진료가 동반돼야 한다. 병변의 크기가 작을수록 효과가 큰 편이며, 기존 수술적 치료로는 난이도가 높은 뇌혈관 기형, 특히 뇌동정맥기형의 경우 감마나이프 수술 성공률이 높고,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3cm 이하의 뇌동정맥기형에서는 완치율이 70%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기기의 발달로 감마나이프 수술이 뇌종양과 뇌혈관질환 등 ‘뇌’에 국한되지 않고 안질환, 두경부종양, 상부경추종양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얼마나 적은 양의 방사선을, 얼마나 정확하게 병소에 쏘느냐가 치료 효과 및 합병증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술자의 임상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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