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이 없는 ‘대장암’… 정기 내시경검사 받아야
초기 증상이 없는 ‘대장암’… 정기 내시경검사 받아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8.22 14:02
  • 호수 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림=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조직검사까지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내 종양을 발견한 모습. 그림=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환자 90%가 50대 이상… 최근 육류 섭취 늘며 젊은 환자도 증가

혈변 땐 상당히 진행된 상황… 회복 빠른 복강경·로봇수술 등 많이 시행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초기 생존율이 90%를 웃돌지만, 사망률은 전체 암 중에서 3위인 질병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초기 단계에선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혈변·잔변감·빈혈 등이 나타난다. 

특히 암이 다른 조직까지 퍼지면 생존율이 10%대로 뚝 떨어진다. 증상이 없다고 검사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견되던 암이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로 바뀌면서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도 증가 추세에 있다.

◇대장암의 원인

대장은 항문 근처 15㎝ 부위인 직장과 나머지 결장을 함께 이르는 말로 전체 길이가 약 1.2~1.5m 정도다. 대장에 생기는 여러 암종(림프종, 신경내분비종, 육종 등) 중 대장암이라 하면 주로 선암을 말한다. 결장 또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선암이다. 대부분 점막에서 시작하며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은 대장암 발생에 많은 영향을 준다.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 대장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대에 걸쳐 대장암을 진단받았거나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육류 섭취량에 따라 4단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많이 먹는 집단(4단계)이 가장 적게 먹는 집단(1단계)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4배 높았다.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 등의 생활습관도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으며 발병률 또한 증가시킨다. 또 다른 환경적 요인은 연령이다.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50세 이상이며 60대에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즉, 고령은 그 자체로 대장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인해 혈액이 손실돼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간혹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고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 출혈의 증세와 함께 혈변이 생길 수 있다. 혈액은 밝은 선홍색을 띄거나 검은색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이 어느 정도 된 경우에는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정확한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다. 이에 따라 40세 이후부터는 적어도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장되고 있다. 단, 대장암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 주기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변경해야 한다. 

◇대장암의 치료

대장암에 걸리면 암이 얼마나 많은 조직에 침투했는지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암이 발병한 부위를 넘어서 다른 조직으로까지 퍼지지 않은 ‘국한’ 단계라면 내시경을 통해 암 덩어리가 있는 부분을 절제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한 단계의 대장암 생존율은 93.8%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암이 대장 점막 깊숙이 퍼져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암이 있는 부위뿐 아니라 전이 위험이 있는 혈관, 림프절 등을 동시에 제거하기도 한다.

수술 방식으로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 등 배를 절개하지 않고 하는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몸에 구멍을 내고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기구에 달린 카메라 화면을 보고 수술하는 것이며, 로봇 수술은 기계의 끝에 사람 손과 비슷한 모양의 로봇 손이 달려 있어서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정교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이 같은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은 수술 상처가 작아 미용적인 효과가 있고 통증이 적으며, 수술 부위가 적은 만큼 회복이 빠르다.

임대로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치료가 늦어지면 종양이 타 장기로 전이되어 완치가 어려워진다”며 “따라서 평소 식생활 관리뿐만 아니라, 40세 이상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