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앉아 진료와 처방 받는다
안방에 앉아 진료와 처방 받는다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5.07 10:35
  • 호수 1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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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첨단 유비쿼터스 노인진료체계 구축 박차

▲ 충남 보령시민들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마을에 설치된 보건진료소에서 원격 영상진료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다. 보령시내 한 보건소에서 의사가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을 통해 환자를 진찰하는 모습. <사진 충남도청 제공>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 최근 정보화기술을 이용해 원격 화상진료를 비롯해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 충남도, 원격영상진료시스템 도입
충남도는 4월 21일 보령문화예술회관에서 이완구 도지사와 신준희 보령시장, 행정안전부 및 보건복지가족부, 시군 보건소 관계자,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격영상진료시스템’ 개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도는 국비 5억4000만원과 도비 7억5000만원 등 모두 12억9000만원을 들여 보령시내 보건진료소 5곳과 보건지소 10곳, 경로당·마을회관 2곳, 약국 5곳, 공주의료원 및 홍성의료원,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원격영상진료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이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보령시민들은 보건진료소나 면 단위에 설치된 보건지소를 방문하면 곧바로 공주의료원 및 홍성의료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의 의료진으로부터 원격 영상진료를 통해 고혈압 등 12가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처방 의약품은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이 구축된 5개 약국에서 조제해 직접 환자에게 배달해 준다.

▶ 광주시, 응급시계사업으로 독거노인 관리 강화
광주 동구에서는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응급구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정부에서 u-City(유비쿼터스도시) 서비스 표준모델 과제로 선정된 ‘응급시계’ 사업이 4월 16일부터 동구 관내 독거노인 및 심장질환자 등 300명을 대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응급시계 사업은 독거노인 등 응급치료가 필요한 관내 주민들에게 특수 제작된 시계를 착용하게 함으로써 실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시계를 착용한 사람의 맥박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광주 응급의료센터와 소방서에 구조 요청이 들어가고,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동구는 이 사업을 위해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응급 의료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응급시계 사업으로 가족 없이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해졌다”며 “올해 하반기에 사업 수혜대상을 200명 더 늘리는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강릉시, 원격의료서비스 시스템 구축
강릉시보건소는 10억7000만원을 들여 구축한 원격건강모니터링 시스템이 최근 완료됨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인 동인병원과 정동, 고단, 산계, 남양 등 6개의 보건진료소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진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치매환자가 보건진료소만 방문하더라도 전문의와 상담하고 투약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전자처방전과 의약품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거동이 불편한 시민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지속적으로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주민들에게 체계적인 의료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맞춤운동과 영양처방 지원을 통해 몸이 허약한 어르신들의 체력검사를 비롯해 만성질환과 합병증 예방 등 의료취약 6197가구의 등록관리, 심부전 질환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건강관리 향상도 꾀하고 있다.

강릉시는 농산어촌이 많고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이미 진입한 데다 거동 불편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계층이 증가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원격진료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강릉시보건소 관계자는 “원격건강모니터링 서비스 제공에 따라 취약지인 농어촌의 의료 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게 됐으며 노년기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과 당뇨, 치매 등 만성질환을 예방해 시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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