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8] 위치·크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른 ‘뇌종양’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8] 위치·크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른 ‘뇌종양’
  • 건국대병원
  • 승인 2022.08.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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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들어 있는 머리뼈 속의 공간을 두개강이라고 한다. 뇌종양은 이 두개강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형태의 종양을 의미하는데, 조금 더 넓게 보면 두개강 내에서 발생한 모든 신생물을 뜻한다.

선천적으로 발생한 물혹과 같은 양성 낭종에서부터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뇌종양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종양이 각기 다른 예후를 보인다. 타 장기의 경우, 초기에 병변을 포함해 광범위한 절제를 시행한 경우 대부분 예후가 양호하다. 하지만 뇌는 장기의 특성상 광범위한 절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인자 중 하나가 종양의 발생 위치와 크기이다.

뇌종양은 뇌의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 혹은 어떤 성격의 종양인지에 따라 양상이 모두 다르다. 발생 부위가 중요한 이유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측 전두엽에 주먹만한 종양이 자라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도 하지만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바로 위에 시신경이 교차하는 부위로 종양이 자라면 시신경을 압박해 양 바깥쪽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처럼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종괴의 성격보다 중요한 것은 종양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뇌종양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종양이 그렇듯 유전자의 기형 변이로 발생한 세포가 체내 면역 시스템에 의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뇌종양인 전이성 뇌종양의 경우 폐나 유방 등의 타 장기로부터 암세포가 혈류를 타고 올라와 뇌에서 자라면서 발생한다. 뇌종양이 유전이 되냐는 질문이 많은데 유전병 중에 뇌종양을 잘 일으키는 유전병이 있지만 뇌종양 자체가 유전이 되지는 않는다.

뇌종양의 원인을 한가지로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유전자 기형 변이가 원인이라면, 왜 그러한 기형 변이가 발생했는지 명확한 답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뇌종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악성 종양, 즉 암과는 다소 다른 점이 많다. 가장 먼저 다른 암과 달리 타 장기로의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원발성 뇌종양의 경우 중추신경계 외의 타 장기로의 전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정확한 매커니즘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암의 전이 경로 중 하나인 림프관이 발달되지 않았다는 점과 뇌혈관 구조가 종양이 침투하기 힘든 특수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 또한 종양이 발생하는 부위가 뇌이다 보니 우리가 흔히 아는 1~4기의 병기 구분이 아닌 등급으로 위험도를 분류한다. 꼭 악성 종양이 아니더라도 뇌를 심하게 압박한다면 건강에 큰 해를 가하기 때문이다.

검사를 통해 뇌종양이 발견됐으면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기본적으로는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로 종양을 제거하지만 종양의 위치에 따라 코나 눈을 통해 접근하는 내시경적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크기가 매우 작거나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도가 너무 큰 부위에 위치한 경우, 혹은 다발성 종양의 경우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를 이용한다. 작은 부위에 집중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감마나이프라는 방사선 수술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전이성 종양 같은 경우 수술 못지않게 방사선 수술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개두 수술 없이 바로 감마나이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종양이 두려운 종양이긴 하지만 모두가 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안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양성 종양서 큰 후유증 없이 완치가 가능하고 악성 종양에서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이에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비특이적 증상이 점차 심해지거나 한쪽 팔다리 감각 혹은 운동 능력이 둔해지는 경우, 말이 잘 안 나오거나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심해진다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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