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장릉에서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장릉에서
  • 배상섭
  • 승인 2022.08.29 11:25
  • 호수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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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에서

김포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원시림 저 숲속에 기약 없이 누웠다가

서산에 비친 햇살에 눈을 뜨신 님이여

2009년 조선의 왕릉 42기가 ‘유네스코 등록 문화재’로 집단으로 등재되면서 이곳 김포의 ‘장릉’ 또한 모처럼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이 능은 추존 원종과 인헌 왕후를 모셨다는데, 이 분들은 실제로 집권했던 왕족이 아니고,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조선 16대왕 인조의 부모로, 자식 덕에 부모가 왕과 왕후로 추존된 경우이다.

묘역은 조선의 의궤에 따라 장중하게 잘 다듬어져 있었고, 왕릉을 에워싼 주변의 우거진 숲들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였으며, 곁들인 산책로는 걷기에 좋았다.


장릉이라는 능호는 조선왕릉 중에 총 세 군데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장’에 해당하는 부분의 한자는 모두 다르다. 경기 김포의 장릉(章陵)은 추존왕 원종과 추존왕비 인헌왕후를 모신 쌍릉이다. 경기 파주의 장릉(長陵)은 조선 16대왕 인조와 그의 첫 번째 왕비 인열왕후를 모신 합장릉이다. 강원 영월의 장릉(莊陵)은 조선 6대왕 단종을 모신 능이다.

조선 왕릉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서 경관을 잘 보존하여야 하나, 김포 장릉(章陵)의 경우, 인근 검단신도시에 지어지는 일부 아파트가 장릉의 조망을 훼손한다고 하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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