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초강력 태풍 ‘힌남노’ 한반도 관통 조짐… 가정서도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초강력 태풍 ‘힌남노’ 한반도 관통 조짐… 가정서도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9.02 13:55
  • 호수 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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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초강력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와 규모 등이 비슷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9월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를 기준으로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km 속도로 남서진하고 있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지난 8월 28일 9시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60㎞ 부근 해상의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힌남노의 강도는 처음에는 중(초속 25~32m)이었으나, 3일 동안 서진하면서 초강력(초속 54m 이상)으로 강해졌다. 3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힌남노의 최대풍속은 초속 55m에 달한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등 4단계로 나뉘는데 초강력은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수준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 194km) 이상일 때를 말한다.

힌남노는 9월 3일 한반도를 향해 북진할 것으로 관측되며, 5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370km 부근 해상(북위 30.1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와 남해안은 3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와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이며, 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려올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번 태풍은 경로나 강도에 변동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경로는 오는 5일 이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서해안으로 북진하던 태풍이 중국 방면으로 서진하거나 동해안 방면으로 북동진하는 두 가지 경로가 모두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경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 수치 모델이 두 가지 경로를 모두 예측했다”면서 “다만, 동해상으로 북동진할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힌남노의 세력은 지난 2003년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를 연상시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당시 매미의 최저기압은 국내 상륙 당시 954hPa에 달했다. 이 태풍으로 우리나라에선 1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으며, 재산 피해는 4조원이 넘었다.

바람 피해가 컸던 매미와 달리 힌남노는 고수온 지역을 지나면서 바다로부터 더 많은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돼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란 예보가 나오고 있어 홍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처럼 강력한 태풍이 찾아올 땐 가정집이나 상가 등에선 집안 모든 창문 유리창 틈 사이를 종이, 천 등으로 메워 창문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 창틀 주위 낡은 실리콘을 테이프로 붙여 고정해야 한다.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실내로 들여와야 하고, 배수구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반지하 등 상습 침수구역에 거주할 경우 탈출에 대비하고 △가스차단 △이동 시 맨홀과 가로수 인근 유의 △응급약과 식수 구비 등이 당부된다. 더불어 실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번 태풍은 추석을 목전에 두고 우리나라로 온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되고 있다. 가뜩이나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은 올해 최악의 여름철 가뭄과 수확기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가까스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는 물론 농업시설물, 양식장 등의 피해가 속출할 수도 있다. 추석 성수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재해에는 설마가 통하지 않는다. 늑장 대응과 미흡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오지 않도록 각 지자체는 소방, 경찰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구호 조치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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