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노인 골다공증
[전문의 칼럼] 노인 골다공증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5.12 10:13
  • 호수 1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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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재활의학과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재활의학과 강은경 과장
지하철이나 경로당 근처를 걷다보면 허리가 굽은 어르신들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한쪽 무릎에는 손으로 힘을 지탱해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허리뼈가 주저앉으면 키가 작아지고 허리가 굽게 된다.

관절염의 경우 통증이 심해 병원을 자주 찾지만 허리가 굽은 노인들은 관절염에서 발생하는 통증이 없어 병원을 쉽게 찾으려 하지 않는다.

이 경우 대부분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데, 골다공증은 평소 통증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골절 상태에 이르러야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모래성이 조금씩 썰물에 밀려 어느새 흔적조차 없을 때 병원을 방문한다는 얘기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뼈의 노화 현상으로 뼈에 거친 돌이나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많이 생기게 된다.

뼈의 구조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서 뼈를 형성하는 무기질과 기질의 양이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된 상태가 되는데, 이를 골다공증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70세에 이르면 40세에 비하여 3분의 1정도로 뼈가 점점 얇아지거나 가벼워지는데 골다공증으로 알려진 골밀도의 손실은 뼈의 자연적인 파괴가 재생보다 빨리 일어나서 생긴다.

결과적으로 모든 노인들은 골다공증이 있지만 그 심한 정도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가족 중에 골다공증이 나이보다 일찍 나타났다거나, 마른 체형을 가진 노인들, 칼슘 섭취가 부족한 사람,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생활습관의 소유자도 골다공증의 적신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분비 질환이나 위장 수술로 인한 소화흡수 문제,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오랜 기간 입원으로 누워 있던 경우 등에 의해서도 이차성 골다공증이 올 수 있다.

골다공증은 노인 골절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경미한 경우에는 손목 골절부터 고관절 골절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흔한데, 노인들에게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때로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고 거동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골량의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충분하고 골고른 영양소(칼슘, 비타민D 등)를 섭취해야 하며, 매일 일정 시간 동안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통해 근력이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키가 작아지고 허리가 굽은 노인, 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칼슘섭취가 많지 않은 노인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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