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르신 광역의회 비례대표 2번 확정
65세 이상 어르신 광역의회 비례대표 2번 확정
  • 관리자
  • 승인 2006.08.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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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의회 진출로 국정안정 큰 몫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효도정당 시동

열린우리당, 노인복지 정책 간담회

 

기로연 부활 ‘노인공경’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광역의회 비례대표 2번에 65세 이상 노인을 배정하는 한편 조선시대 전국 노인을 궁궐에 불러 잔치를 베풀던 ‘기로연’(耆老宴)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정동영 의장은 지난달 24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노인복지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열린우리당은 효도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최근 이광재 의원의 제안으로 이번 5·31 지방선거부터 광역의회 비례대표 2번에 65세 이상 노인을 배정하는 방안을 중앙위원회가 당헌당규에 못 박았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서울 등 비례대표가 많은 지역은 (65세 이상 노인의 의회진출이) 확정적이고, 다른 지역도 1명 또는 2명이 지방의회에 진출해 정책수립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제는 유권자 1인이 2표를 행사해 한 표는 지역구 후보자에게, 다른 한 표는 지지정당에 투표함으로써 각 정당이 얻은 표수(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일정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선 세종부터 순종 때까지 계속된 기로연 잔치는 조선팔도 수령 방백들이 어르신을 모셔 국가 이데올로기로서의 효를 전수하는 큰 잔치였다”며 “최근 노대통령이 400년 전 방식 그대로 복원해 효의 가치를 되살리는 한편 전통관광 상품으로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기로연 잔치를 부활시키자는 제안은 제가 했다”면서 “서구사회가 해체되는 것을 보면 동양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대한노인회는 ‘경로당 전담 관리사’ 배치, 경로당 운영비 증액, 노인회 추천 ‘효 도서’ 제작 경로당 비치 등을 골자로 한 경로당 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노인수발보험법 조기제정 실시를 건의했다.

 

정동영 의장은 “환경 및 산불감시요원, 주차관리 등을 비롯한 공익형 일자리사업을 시·군·구청이 직접 또는 위탁 시행토록 해 어르신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노인성 기억상실증(치매) 치료를 위해 공립치매요양원을 연간 5~6개씩 건립하는 한편 대학병원에도 노인보건의료센터를 신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국 노인대학 강사들에게 강사료를 지급하는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정동영 의장과 함께 김덕규 국회 부의장, 김두관 당 최고위원, 유재건 국회 국방위원장, 문병호·김춘진·김선미·김재윤 의원, 이광재 당 전략기획위원장, 선진규 당 노인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대한노인회 측에서는 안필준 중앙회장을 비롯해 16명의 전국 연합회장들이 단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했고, 8명의 전·현직 중앙회 간부 그리고 이 심 백세시대사 발행인 등 모두 25명이 참석, 정 의장 및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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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형 일자리사업 확대
공립치매요양병원 신설
경로당 활성화 방안 검토
효행장려법안 국회 제출

 

지난달 24일 대한노인회 중앙회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노인복지 정책간담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열린우리당 참석자는 정동영 의장을 비롯, 김두관 당 최고위원,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재건 의원, 당 전략기획위원장 이광재 의원, 김덕규 국회부의장, 문병호·김춘진·조일현·김선미·김재윤 의원, 선진규 당 노인위원회 위원장 등이었다.

 

대한노인회에서는 안필준 회장을 비롯해 16명의 연합회장들과 8명의 전·현직 중앙회 간부 그리고 이 심 본지 발행인 등 모두 25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20여명의 취재진이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여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이른바 ‘노인폄하’ 발언 이후 처음 이뤄지는 정동영 의장과 대한노인회의 공식적인 만남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장 앞쪽에는 4개의 좌석이 따로 마련돼 왼쪽부터 김두관 최고위원, 안필준 회장, 정동영 의장, 유재건 의원이 차례로 자리했다. 행사장 전면에 걸린 대형 스크린에는 열린우리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효도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안필준 회장은 “노인들의 소망은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는 것”이라며 “분분초초가 아까운 의원들이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야기 되는 내용이 꼭 실천되기 바란다”며 짧은 환영사를 마쳤다.

 

이어 정동영 의장은 “귀한 자리를 허락하시고, 특히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신 연합회장들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특히 정 의장은 “자리에 앉아서 하라”는 홍광식 사무총장의 권유를 만류하고 사회자 테이블로 나서기도 했다.

 

정 의장은 “조선 세종부터 순종 때까지 계속된 기로연 잔치를 400년 전 그대로 복원하자고 대통령께 직접 건의했다”는 요지의 발언에 이어 “노인복지정책과 관련,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중앙정부에서 16개 시도, 234개 시군에 노인복지에 관한 예산을 배정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점에서 저희가 효도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은 “5·31지방선거부터 광역의회 비례대표 2번에 65세 이상 어르신을 배정 하겠다”며 “고령화 문제에 적극 대처해 가장 효도하는 정당, 5·31지방선거에서 효도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사회를 맡은 홍광식 사무총장이 대한노인회 현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뒤 정책건의를 했다. 노인회 건의사항은 전국 경로당 활성화 방안 마련과 노인수발보험법의 2006년 상반기 중 국회통과 및 조기실시 등 크게 두가지였다.

 

홍 사무총장은 “전국 460만 노인 가운데 230만명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선 시·군·구 지회에 ‘경로당 관리사’ 1명씩을 배치해 서비스를 조정, 분배, 안내하고 실태파악 등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로당 운영비의 도농간 격차가 심각하다”며 “6만원의 운영비를 10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통문화 선양과 효 사상 실천 및 교육을 위해 노인회 추천 도서를 제작, 경로당에 배포하는 한편 노인회 소속 경로당에서 각 1명씩 연간 5만2,000명의 ‘효동(孝童)’을 선정해 시상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임횡택 경남연합회장은 “선거 때만 노인을 찾지 말고, 평소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얼마나 좋겠냐”며 꼬집은 뒤 “일선 자치단체는 노인복지 재정문제로 난색인 만큼 재정을 늘려 시·군·구에서 할 일을 못 박아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목 강원도연합회장은 “효도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로당 활성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정부가 효도하는 지방정부에 뭔가 선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문병호 의원은 “경로당 활성화 방안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월 10만원의 효도수당 법안을 준비 중이고, 유필희 의원이 발의한 효행장려법안도 4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효행장려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효행하는 사람이나 단체, 자치단체를 지원해 국가차원에서 효를 관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노인수발보험법은 노인전문병원 등 인프라가 부족해 2008년쯤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법안은 4월 정기국회에서, 늦어도 상반기 중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의원은 특히 “어르신들 덕에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었다”며 “효와 노인복지는 어르신들의 과거 업적에 대한 보상이자 권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병호 의원의 답변에 앞서 정동영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노인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일부 자치단체에서 환경 및 산불감시에 노인인력을 활용하고 있으나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농림부와는 유실수 심기 등 공익형 특화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인성 기억상실증(치매) 치료를 위해 연간 5~6개의 공립치매요양병원을 건립하고, 대학병원에도 노인보건의료센터를 늘릴 것”이라며 “전국 2,000여개의 노인대학에서 일하는 강사들에게 강사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미리 준비한 ‘효도하는 정당, 열린우리당 서약서’란 제목의 서약서에 서명한 뒤 안 회장에게 건넸다. 서약서에는 “어르신들에게 힘이 되는 정당,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정, 노인일자리 창출과 경로당 활성화, 노인수발보험법 제정 등에 앞장서 효도하는 정당과 지방정부, 정부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안필준 회장은 “최근 갖가지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낸 정동영 의장이 진정한 노인지킴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한노인회는 어느 정당을 편들지 않고, 오직 노인을 챙기고 모시려는 정당과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안필준 회장의 권유로 정 의장을 비롯한 의원 및 당직자들이 1열로 늘어서 연합회 회장단 및 중앙회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고, 1층 현관에서 참석자 전원이 단체사진을 촬영한 뒤 행사를 마무리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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