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 유평경로당, ‘삼찌기’ 전승 행사
강원 정선 유평경로당, ‘삼찌기’ 전승 행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9.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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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길부터 말리기까지… 사흘 동안 진행

이근식 정선군지회장 “전통문화 계승 자랑스러워”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대한노인회 강원 정선군지회(지회장 이근식) 산하 유평경로당과 정선문화원은 8월 25~27일 우리 전통문화인 삼굿(삼찌기) 행사를 개최했다. 

삼굿은 선조들의 삶의 수단이자 생활이었던 삼베길쌈(삼의 껍질을 찢어서 만든 실로 베, 모시 등의 직물을 짜는 일) 과정의 하나로 삼베옷 재료인 ‘삼’(대마)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수증기로 익히는 것이다. 현재 전통 삼굿 행사는 대부분 맥이 끊겼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선 유평리에서만 진행하며 삼베길쌈 전승 보존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삼굿을 위해서는 먼저 가로세로 3~4m 정도의 구덩이를 판 후 장작을 넣고 그 위에 돌을 올려 쌓고 불을 질러 가열시킨다. 이후 구덩이에 삼단을 쌓은 후 풀과 흙으로 덮은 다음 물을 부어 발생한 수증기로 삼 껍질을 익힌다.

삼굿 행사 첫째 날인 25일에 삼베기, 삼굿터 파기, 화집 나무·돌 쌓기가 진행됐고 26일에는 점화제례, 삼 쌓기, 흙 덮기, 짐물 주기 등을 실시했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삼굿 파헤치기, 삼대 벗기기, 삼 말리기 과정을 선보였다.

정선삼베길쌈전승보전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용성 유평경로당 회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선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전통 삼굿은 중요한 전통문화 축제이며 놀이 문화”라고 말했다.

이근식 정선군지회장은 “우리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자랑스럽다”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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