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북 영주시지회 소속 행복노인자원봉사단 “10월 영주세계풍기인삼축제서 안내 봉사”
대한노인회 경북 영주시지회 소속 행복노인자원봉사단 “10월 영주세계풍기인삼축제서 안내 봉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9.19 14:54
  • 호수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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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북 영주시지회 소속의 행복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거리의 휴지 등을 치우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북 영주시지회 소속의 행복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거리의 휴지 등을 치우고 있다.

지회 건물 뒤 공터 잡풀 제거·소외이웃 대상 말벗 등 

봉사단 활동 이후 길 가다가도 휴지 줍는 습관 생겨

[백세시대=오현주기자] “혼자 길 가다가도 휴지만 보면 줍는 습관이 생겼다.”

행복노인자원봉사단의 김한직(82)단장은 봉사 이후 달라진 삶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 커피잔, 술병, 담배꽁초 등 생활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자기가 머물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간다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지역주민에게 부탁했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경북 영주시지회 소속으로 2018년, 70대 후반~80대 초반의 남녀 어르신 20명(남1, 여 19)으로 구성됐다. 도로변 휴지, 담배꽁초 등을 줍고 공터 잡풀을 뽑는 등 환경정화와 소외이웃과 말벗하기 등의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봉사단의 장숙희(78·꽃동산경로당)단장은 “손주들까지 다 키우고 시간이 남은 노인들이 알음알음 모여 봉사단을 조직했다”며 “면에서 버스 타고 올 정도로 열정을 가진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장 단장은 10여 년간 영주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원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해왔다. 최근 많은 시간의 봉사 공적을 인정받아 영주시장상(문화·생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 단장은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빵 등 간식을 만들어 제공한다”며 “별로 내세울 만한 일도 아닌데 상까지 주셔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초와 중순, 두 차례 영주시지회 주변 도로와 시장 등을 중심으로 정화활동을 펼친다. 장 단장은 “아침 9시에 모여 지회 뒤편 공터의 풀을 뽑고 시내 가로수 주변의 쓰레기를 줍다보면 10L짜리 쓰레기봉투 3~4개가 가득 찬다”며 “봉사를 마친 뒤 단원들과 식사를 하며 그날의 봉사 뒷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공통된 화제는 봉사의 보람과 달라진 심신 건강 등이다. 이복순 단원은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우울해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쓰레기로 오염된 장소가 말끔히 치워진 것을 보면 기분이 좋고, 땀을 흘리며 몸을 움직이니까 건강도 좋아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서춘자 단원은 “서로 집안 얘기, 자식 얘기, 건강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정보도 얻고 친목도 쌓는 등 좋은 점이 많아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단원은 “홀몸 어르신 댁을 찾아가 청소도 돕고 안부 등 말동무를 해주면 너무나 고마워 한다”며 “이 나이에 누군가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그 자체가 봉사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풍기에서 열리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축제(9월30일~10월 23일)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내 및 청소 등의 봉사를 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황기주 경북 영주시지회장은 “지회 건물 뒤편에 수북이 자라는 풀을 봉사단 어르신들이 바로바로 제거해주신 덕분에 늘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모범을 보여주시는 행복노인자원봉사단 어르신들로 영주시지회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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