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경제=김인하 기자] KB손해보험사에서 임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저희 회사 갑질에 답답해서 글을 올린다”는 제목으로, 임원이나 계열사 직원은 일반 고객과 차별 대우가 이루어진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KB손사는 “해당 내용은 KB손사 설계사, 임직원의 사고 발생 시 당사 우수 고객에 대한 우대사항 중 하나로 예전부터 시행해오던 제도”였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는 자신을 KB손해보험공사의 자동차 사고접수부의 콜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한 익명의 글쓴이는 KB손사 임원들의 갑질을 고발한다며, “임원들이 고객들 보다 더 대접받기를 원한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는 또 “저희는 회사의 임원이나 계열사 직원분이 전화가 오면 우선 알아주기 표현이라고 해서 ○○○대표님, ○○○이사님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를 교육받는다고 했다.
또한 “그들이(임원)이 사고나 고장이 나면, 고객들은 규정된 절차를 거쳐 접수가 이뤄지는데, 그들은 그 모든 절차들이 고객들과 차별되며, 이는 해당 팀장에게 보고돼 별도의 추가 조치 등 ‘특별대우’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만약 임원들의 특별대우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콜센터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임원이라면 수백, 수천명의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도 모자랄 판에, 자기들이 특별한 팝업이 되도록 바꾸고 오히려 수백의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본인들도 기존 고객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고객의 불편을 이해하고 서비스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할텐데 너무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어 이곳에 올린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KB손보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임원이라고 해서 서비스 절차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예의를 다해 응대해 달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와전돼 표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제도는 우수고객 우대차원이지 임원 갑질이나 고객차별과는 관계없으며, 설계사나 임직원의 사고 발생 시 KB손사의 우수 고객에 대한 우대사항 중 하나로 예전부터 시행돼 왔다"며 "좋은 취지의 제도이지만 일부 잘 시행되지 않는 사례가 확인돼 해당 프로세스에 대한 교육이 다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KB손해사정 노조는 지난 8월 KB손해보험이 임금갑질과 차별대우에 대해 KB손해보험 경영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