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허약하게 하는 근감소증… 단백질 꾸준히 섭취를
몸 허약하게 하는 근감소증… 단백질 꾸준히 섭취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9.26 14:32
  • 호수 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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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의 원인과 치료법

체중 줄고 신체기능 떨어지면 의심… 낙상·골절·만성질환 등 일으켜

운동 처방 통해 꾸준히 근육량 늘려야 … 두부·육류·생선 골고루 섭취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주목받는 질환 중 하나로 ‘근감소증’이 있다. 근감소증은 말 그대로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누구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지만 이를 가볍게 생각해서 방치하면 안 된다. 

근력이 떨어지고 신체기능도 저하되면 낙상과 골절 위험이 증가하고 일상생활 기능 유지가 어려워 다른 합병증까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근감소증의 원인과 진단

근감소증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실제로 전국의 70~84세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21.3%, 여성은 13.8%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다른 요인으로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뇌졸중 ▷치매와 같은 뇌신경계 질환 ▷당뇨 ▷만성콩팥병 같은 내과 질환 ▷암 질환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당뇨의 경우 혈당이 높아져 미세혈관에 피가 잘 지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말단의 근육이나 신경에 제대로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근육 생성이 힘들게 된다. 관절염의 경우 통증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아 근감소증 유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심부전,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노년층의 경우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우울감, 집중력 저하가 생기거나 자주 넘어지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근육량이 적다고 해서 무조건 근감소증으로 진단되지는 않는다. 종아리 둘레를 측정해보았을 때 남자는 34cm, 여자는 33cm 미만일 경우, 근감소증 자가진단 설문지(SARC-F) 4점 이상이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골격근의 양, 악력과 신체의 운동 기능인 보행속도 등을 통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한 후 진단을 한다. 

◇노년기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의 감소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노년기에 근육량이 감소하면 낙상, 골절 발생이 증가하고 비만,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 인지기능 저하, 뇌졸중, 치매까지 다양한 질환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실제로 근력과 신체장애 발생의 관계는 연속적이어서 근력이 낮을수록, 장애의 발생은 많아질 수 있으며 그 결과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 자체를 단순한 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질병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 예방법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운동이다. 아직 근감소증 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여러 가지 운동 중 핵심은 근력강화 운동이다.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시행해야 하며 초기에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2~3주 간격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팔굽혀 펴기, 아령 들기, 밴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큰 근육을 위주로 대퇴근육, 종아리근육, 등 근육, 복부 근육을 단련해야 하며 걷기 운동, 실내자전거 같은 유산소운동도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근골격질환이나 통증을 유발해 활동량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노인이나 근골격계 질환자는 반드시 적절한 운동 처방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야 근력 증가나 근비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감소증 환자의 단백질 섭취

근손실을 방지하고 근육 성장을 위한 영양 보충요법의 기본은 적절한 단백질 섭취이다. 1일 단백질 섭취량이 적을수록 근감소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근손실의 방지를 위해서는 체중 1kg당 0.9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는데, 노쇠 및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제시하는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1.2g이다. 

소윤수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인체가 근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 양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한 번에 섭취하기보다는 적당량을 하루 세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검정콩, 육류, 생선, 두부, 달걀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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