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 복지부·지자체 행사 다채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 복지부·지자체 행사 다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9.26 14:37
  • 호수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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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동행으로 행복한 ‘치매 친화 사회’ 만들어요”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가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며 치매 인식 개선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도봉구가 개최한 치매 노인 작품 전시회를 둘러보는 어르신들의 모습.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가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며 치매 인식 개선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도봉구가 개최한 치매 노인 작품 전시회를 둘러보는 어르신들의 모습.

삼성동 코엑스서 기념식 및 포상… 치매 극복 수기 공모전 시상도

서울시 ‘한마음 치매 극복 걷기행사’, 전남도는 ‘토크 강연회’ 개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가다 보면 길이 있고 걷다 보면 끝은 나온다. 흔들리지 마라. 내 마음아.”

지난 9월 20일 서울 도봉구청 1층 로비에는 유지나 시인의 ‘가다 보면’의 한 구절을 옮겨 놓은 서예작품이 걸려 있었다.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도봉구에서 진행한 ‘기억꽃 필 무렵’ 전시에 출품된,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윤경순(가명) 어르신의 작품이었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쓴 윤 어르신의 글귀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정부와 지차제가 9월 21일 치매극복의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치매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복지부는 중앙치매센터와 함께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5회 치매 극복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치매 친화 사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선 치매 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치매 환자 돌봄을 실천한 개인 및 단체에 정부포상 12점과 장관 표창 141점이 수여됐다. 대표적으로 치매 평가와 예방적 접근을 위한 연구개발과 교육에 공헌한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근정포장을,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도구를 개발한 양동원 서울 마포구치매안심센터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지난 7월 중앙치매센터에서 주최한 ‘2022년 치매극복 희망 수기 공모전’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치매 사실 인정을 거부하는 남편이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면서 초로기 치매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긍정적으로 변화된 이야기를 전한 이정남 씨의 수기가 치매안심센터 이용자 수기 분야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에서도 비대면 걷기 행사, 다큐멘터리 상영, 토크 강연 등 다채로운 치매 극복의 날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시의 경우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와 ‘치매극복 온라인 작품 전시회’를 진행했다.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는 시민과 치매환자, 가족이 걷기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치매 애(愛) 희망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16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비대면으로 실시된다. 모바일 걷기 플랫폼 ‘워크온’ 앱을 설치한 후, 행사기간 동안 원하는 장소에서 편한 시간대에 참가자가 개별적으로 목표 걸음수(2주간 8만보)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한 참가자 중 3000명에게는 2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9월 26일부터 1년간 진행되는 ‘온라인 작품 전시회’는 치매환자와 가족이 직접 그린 그림을 비롯해 공예품, 서예,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을 3차원으로 구성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환자 및 가족과 동행하는 시민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며, 치매가 있어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전시회와 공모전도 활발하게 열렸다. 대구시는 지역 거주 어린이를 대상으로 치매 극복 수기 공모전을 연다. 치매와 관련된 사연 및 치매 정책 개선 방안을 글로 제출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북 영천시는 ‘기억의 조각전’을 개최했다. 치매보듬마을, 치매쉼터 등 치매안심센터가 운영하는 치매 예방 인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그림과 회화, 공예, 도자기 등을 전시한다. 경기 오산시도 치매 작품 전시회인 ‘기억을 엮다’를 통해 치매 환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함께 해요 치매 예방퀴즈'로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인천 미추홀구는 치매극복선도단체 방문 인증 챌린지를 진행한다. 미추홀구 치매극복선도단체 10개소 중 1개소를 방문해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경기 용인시도 지역 캐릭터인 ‘조아용’과 함께하는 치매 극복 포토존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치매 극복 희망트리 메시지 걸기, 추억놀이 퀴즈, 나의 그림책 작품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치매 인식 개선에 나섰다.

이밖에 강원도는 치매인식 개선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전남도는 ‘치매와 더불어 살아가기’ 토크 강연회를 개최했고, 경북도는 치매예방 홍보관을 운영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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