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지회 소속 해맞이예술봉사단 “봉사는 새로운 삶의 의욕 안겨줘”
서울 강남구지회 소속 해맞이예술봉사단 “봉사는 새로운 삶의 의욕 안겨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9.26 14:41
  • 호수 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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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 소속의 해맞이예술봉사단원들이 주간보호시설에서 위로공연을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 소속의 해맞이예술봉사단원들이 주간보호시설에서 위로공연을 하고 있다.

우리 춤·색소폰·장구 등 10년 이상 ‘베테랑’  

강남·광진구 주간보호시설 어르신들 생신축하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서울 강남구지회(지회장 황수연)의 위상을 높여주는 봉사단이 바로 해맞이예술봉사단이다. 이들은 2018년부터 강남구지회와 인연을 맺고 요양원,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봉사단의 김종심(64) 단장은 40대에 국립국악원 한국무용 디딤 과정을 수료한 이후 지금까지 주민센터, 문화센터, 복지관 등에서 우리 춤·라인댄스·건강댄스 지도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김 단장은 “오래 전에 6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해맞이예술단을 창단해 전국의 지자체 축제를 비롯해 주민위안잔치, 어버이날 행사 등에서 공연해오고 있다”며 “강남구지회의 제안에 따라 단원 중 20명으로 해맞이예술봉사단을 조직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60~70대의 단원 20명(남 2, 여 18)은 각자가 우리 춤, 민요, 가요, 색소폰, 컵타, 장구 등을 10년 이상 연주해온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한 달에 두 번 세심정데이케어센터(강남구 논현동)와 백세만세데이케어센터(광진구)에서 생일축하공연을 한다.

단원들은 처음엔 남을 돕는다는 생각에서 봉사에 나섰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자신들이 새로운 삶의 성취감 등을 느끼는 등 도움을 받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장구와 무용에 능한 김응권(71) 단원은 “저보다 어려운 형편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로해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창부타령’을 부르다가 어르신들이 흥에 겨워 따라서 춤을 추는 걸 보는 순간 제가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이분들로 인해 새로운 삶의 의욕를 얻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요와 우리 춤을 선보이는 홍지수(67) 단원은 “봉사 전날 의상 다리미질에 머리 손질서부터 행사 당일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전철로 이동하는 일이 번거롭고 힘들다”면서도 “공연을 마치고 나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봉사를 통해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우리 춤과 컵타를 연주하는 강선월(73) 단원은 교사 출신으로 다리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춤을 배운 경우다. 강 단원은 “한쪽 다리로 서거나 한 팔을 드는 춤사위를 반복하니까 건강도 좋아져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맞이예술봉사단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악기, 의상 등의 이동에 필요한 교통편(승합차)과 독자적인 연습 공간이다.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할 경우도 있다. 오후 공연이 있는 날은 공연 준비 관계로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땐 김 단장이 지갑을 연다. 

김 단장은 이와 관련 “지회가 지원해주는 활동비는 부족하다”며 “단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다”며 웃었다.

연습실이 따로 없는 봉사단은 복지관이나 문화센터의 강의실, 심지어 한강 교각 아래 가설무대에서 모이기도 한다. 한강변에서 연습할 때는 본의 아니게 시민들 대상의 버스킹이 되기도 한다. 

황수연 강남구지회장은 “강남구지회를 대표하는 봉사단체로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어르신 복지를 위해 희생도 감수하는 단원들에게 늘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라며 “해맞이예술봉사단이 있는 한 어르신들이 삶의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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