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 종식 선언 아니므로 실내 착용 잊지 말아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 종식 선언 아니므로 실내 착용 잊지 말아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10.04 09:09
  • 호수 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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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정부가 지난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지금까지 마스크를 써야 했던 50인 이상의 야외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때도 노마스크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실외 어디서든 마스크 규제가 완전히 풀린 것은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이후 약 2년 만이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정부는 독감 환자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한 달간 시민 99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97%가 백신 접종(40%)과 자연 감염(57%)으로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면역력을 얻어 올봄 오미크론 유행 때 사망률과 중증화율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번 조사가 항체 유무만 파악한 것이기 때문에 집단면역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항체 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인구 집단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바로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의 경우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도 위험 요인들이 여전하다. 당장 독감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년간 잠잠했던 독감이 최근 부쩍 늘어나 환자 수가 2018년 수준을 넘어서며 ‘유행’ 기준치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항체 양성률이 크게 떨어질 시기인 오는 11월쯤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고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이 조성되는 겨울철에 더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초기 증상이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그에 대비한 의료 체계 재정비 등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당국은 추가 접종이 가장 확실한 보완 대책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량된 2가 백신 접종이 오는 10월 11일부터 시작한다. 이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초기 바이러스엔 1.22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는 1.75배의 방어력을 보인다고 한다. 

최근 유행하는 BA.4와 BA.5에도 1.69배의 효과가 확인됐다니, 올 가을·겨울 유행할지 모를 새 변이와 트윈데믹을 차단할 요긴한 방패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의 생활화도 빼놓을 수 없는 출구 전략의 기본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둘러싼 찬반논쟁도 뜨겁다. 다수의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해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 반면, 약 3년간 마스크를 착용해오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크다며 실내 마크스 착용 의무 해제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다.

여당 또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폐지하고, 영유아 마스크 착용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수 선진국은 이미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고 있고,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대만도 올해 11월부터 마스크 의무착용을 해제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제 실외 마스크 착용은 온전히 개인의 자율적 선택에 맡겨졌다. 이번 조치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으라는 게 아니라 쓰지 않아도 단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보니 실외에서 노마스크 생활을 하다 실내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챙기는 데 방심할 수 있다. 이에 실내에서 착용할 마스크를 챙기는 일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완전한 종식 선언이 아니다. 일상 회복으로 가는 한 단계일 뿐이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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