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주크박스 뮤지컬(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에 시한부 아내의 첫사랑 찾기라는 소재를 더한 ‘인생은 아름다워’가 9월 28일 개봉했다.
작품은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진봉이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아내 세연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 건 그녀가 폐암 진단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살아갈 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세연은 가족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세월이 억울하다. 고3 아들은 매일 정성스레 비타민과 도시락을 챙겨주는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중학생 딸은 늘 짜증만 내고, 남편은 무뚝뚝하다 못해 매정하다. 세연은 자신을 설레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세연의 고향, 목포로 출발한다. 목포, 부산, 완도 보길도까지 전국을 누빈 두 사람은 세연의 첫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과거와 마주한다.
이번 작품은 신중현의 ‘미인’,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등 익숙함 음악에 맞춰 펼치는 퍼포먼스로 충분한 재미를 준다.
대부분의 뮤지컬 영화가 그러하듯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판타지가 펼쳐진다. 세연이 우연히 마주한 서울극장은 진봉과의 첫 데이트 날로, 도로에서 만난 군인들은 진봉의 입대날로 두 사람을 소환하는 식이다. 1980년대를 경험한 중년층 관객이라면 당대 대중가요와 함께 그려진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추억 여행을 하는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