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천식 등 환절기 질환, 면역력 저하 때 찾아와
감기·천식 등 환절기 질환, 면역력 저하 때 찾아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10.04 13:35
  • 호수 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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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주의해야 할 질환

알레르기 비염, 일교차 커지면 심해져… 천식 환자도 환절기에 늘어

물 자주 마시면 면역력 증강에 도움… 땀 너무 많이 흘리지 않게 주의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가을이다. 다만, 한낮에는 아직도 땀이 날만큼 덥고, 시간대별로 기온 차가 커 신체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기온 차가 크면 우리 몸이 미처 방어벽을 구축하기도 전에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자칫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양한 환절기 질환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질환과 함께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감기

환절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감기이다. 우리 몸은 외부 기온이 변해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외부와의 기온 차가 너무 심할 경우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 틈을 타서 공기 중에 존재하는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인후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경우에 따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기관지염이나 폐렴, 폐결핵, 폐암 등의 질병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감기가 잘 낫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양한 이유로 감기에 걸리지만, 예방할 방법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다양해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기 힘들고, 별다른 효과를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비강 내에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 이는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코가 자주 막혀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폐에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줄어들게 해 입 마름과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코막힘이 심해지면 수면 중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만성적이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쉴 새 없이 나오는 콧물 때문에 휴지를 달고 살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코막힘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방법은 먼지, 특정 음식 등 자신의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또한 특정 시기에 알레르기 비염이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면 비염이 발생되는 시기 2~4주 정도 전부터 미리 약을 투여해 증상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 

◇기관지 천식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질환이다. 천식 환자의 경우, 일교차가 크고 차고 건조한 기후인 환절기에는 기도 수축이 평상시보다 빈번하게 발생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증상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도 금방 사라지고, 전형적인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천식 증상에 대한 호소가 낮은 편이다. 

만약 감기가 3주 이상 오래 지속되거나, 운동 후 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밤에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깨고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가빠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천식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천식 진단 후에는 원인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회피요법,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요법, 원인물질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 시행하는 면역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환절기 건강 지키는 생활습관

건조한 날씨에는 자칫하면 호흡기 점막과 세포 활동성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액 순환이 원활해져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돼서다. 

가을에는 미세먼지가 늘어나므로 환기나 실내 청소도 신경 써야 하며, 외출 후 손과 발을 잘 씻는 것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서원나 인천힘찬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가을 환절기에는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섭취와 함께 적절한 운동이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약 운동 부족 및 영양 손실 상태에서 체온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면역력 약화로 인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 변화가 심한 날에는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체온 보호를 위해서는 운동 복장 역시 관건이다. 맨살에 입는 내의는 땀의 흡수가 좋은 면제품이 좋으며 겉옷은 바람과 열의 차단이 잘 되는 옷이 권장된다. 

운동 중에 더위를 느껴서 겉옷을 벗었을 경우에는 운동이 끝나자마자 외투를 입어야 체온의 감소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운동 중에 가능한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운동을 하는 중에 복장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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