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김치, 높은 영양학적 우수성 다시한번 주목
배추김치, 높은 영양학적 우수성 다시한번 주목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5.18 17:36
  • 호수 1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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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 어린이들이 김장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최근 전통 발효식품 김치의 놀라운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5월 12일 실시한 '한식 우수성 규명 논문 공모전'의 최고 영예상에 배추김치의 효능을 입증한 논문이 수상돼 배추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송영옥 교수는 배추김치에서 추출한 항산화활성 물질인 ‘HDMPPA’가 혈중 지질(脂質)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송교수는 논문을 통해 인위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높게 만든 토끼에게 4주간 배추김치 추출 항산화활성 물질을 매일 정맥주사한 결과 고콜레스테롤혈중 치료제와 비슷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배추김치 항산화물질이 동맥 내벽에서 유해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으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고 밝히고 토끼뿐만 아니라 햄스터와 쥐 등 다른 동물에게서도 비슷한 동맥경화 억제 효능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배추김치 100g에 HDMPPA가 약 1㎎ 함유돼 있는데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김치 섭취량이 90g 정도인 것으로 볼때 김치만 꾸준히 먹어도 어느 정도 동맥경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며 “배추김치 외에 다른 김치에도 이와 같은 효과가 있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계에서는 양념이 다양하게 들어간 김치가 발효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등 건강에 이로운 점을 꾸준히 연구하는 등 최근 빈발하는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상대적으로 한국인이 높은 면역성을 가지는 것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김치의 조류인플루엔자 억제효능 연구’를 한 결과 김치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에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의 김영진 박사, 전북대 장형관 교수, 강원대 이민재 교수 합동연구팀은 실험 닭 115마리 가운데 2개 그룹 23마리는 김치 추출물 대신 기준 사료만 먹이고 나머지 8개 그룹 92마리는 고·저농도 김치 추출물을 각각 4주간 먹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농도 김치 추출물을 먹인 닭과 쥐는 AI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100% 생존율을 보였다.

김 박사는 김치가 조류와 포유류에게 발생하는 AI에 대해 방어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신종 인플루엔자가 AI의 변종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치가 신종 플루에도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박사는 “이번 실험으로 김치가 조류와 포유류에게 발생하는 AI에 대해 방어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인플루엔자A(신종플루)가 AI의 한 변종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치가 신종 플루에도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팀은 앞으로 신종 플루에 대해서도 김치가 어떤 억제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할 계획이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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