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노인성 질환
[전문의 칼럼] 노인성 질환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5.19 09:46
  • 호수 1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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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빨리 증가하는 나라 중 하나다.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2% (339만 명)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2019년이면 노인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 사회’가 된다.

이와 함께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평균수명이 늘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도 늘고 있는데, 일반인에 비해 질병보유율이 약 2배 정도로 높아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이 예전 같지 않게 자주 앓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푸념하는 일이 많아질 때, 이때부터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인성 질환은 일반인과 다르게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하다는 데 있다.

열이 없는 염증, 복통 없는 맹장염, 소리 없이 다가오는 심근경색증 등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질환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노화와 구분이 어려워 질병인지 노화현상인지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더불어 노인병의 경우 하나의 질환을 갖기보다는 3가지 이상의 복합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과 당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축기120mmHg, 이완기 80mmHg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혈압이 120~139/80~89mmHg는 고혈압 전 단계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140/90mmHg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혈압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뇌졸중 등 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금연, 금주, 저염식 섭취와 함께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목소리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목소리가 변하는 이유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돼 가슴에 통증을 일으킴과 동시에 목소리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심한경우 위산이 폐로 역류돼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쉽게 변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평소 만성피로, 전신쇠약,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간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치부위에 통증이 있는데다 소화불량과 구역감을 느낀다면 췌장이나, 위, 십이장쪽에 염증, 궤양, 암 등이 생겼는지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공복 시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십이지장 궤양을, 식후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위염 및 위궤양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하복부가 불쾌하고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면 과민성 대장염이나 대장암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실제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생체기능 및 적응력, 회복력 등이 감소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이상이 올지 모른다.

노인질환은 증상이 모호하고 복합질환으로 악화될 가망성이 크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노인성질환이 단일질환이 아닌 복합질환인 이유는 신체적으로 모든 기관이 퇴화되기 때문에 회생력이나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질병에 취약해 지고 쉽게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몸 관리에 집중해야 건강한 노년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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