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현실과 고민 다룬 연극을 영화화
장애인 현실과 고민 다룬 연극을 영화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0.17 13:58
  • 호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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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미 나우’ 각색한 ‘나를 죽여줘’ 10월 19일 개봉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선천적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돼주는 과정을 담은 영화 ‘나를 죽여줘’가 10월 19일 개봉한다.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희곡 ‘킬 미 나우’를 각색한 이 작품은 공간적 배경을 캐나다에서 강원도 춘천으로 옮기고 인물의 설정에도 변화를 줬다. 하지만 장애인의 성(性), 존엄하게 죽을 권리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은 그대로다.
‘현재’(안승균 분)는 성인이 되어가면서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만 간다. 아빠의 보호 아래서 살기보다는 친구와 함께 독립해 ‘평범한 어른’이 되고 싶다. 아빠 민석(장현성)도 고민이 커져만 간다. 어느새 커버린 아들의 성적 욕구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갑작스러운 아들의 독립 선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아빠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변화한다. 민석의 경추 안쪽으로 자라기 시작한 뼈가 신경선을 차단해 몸이 점차 굳는다는 것.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은 아빠는 그토록 반대했던 독립을 아들에게 권하고, 아들은 아픈 아빠를 돌보겠다며 그의 곁에 남는다. 아들과 동생의 보살핌에 의존해 살아가던 민석은 점차 몸이 굳어가며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진다. 고통이 커지며 생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던 민석은 애인 ‘수원’에게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아들은 아빠를 위해 안락사를 제안한다.
연극 ‘킬 미 나우’의 국내 공연에서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았던 배우 장현성은 영화에서도 아빠 ‘민석’으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지체장애인 현재를 연기한 안승균, 정신병을 앓는 기철을 연기한 양희준 또한 인상적인 연기로 몰입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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