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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성(性)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시간이 마련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5월 20일 경기 의정부 석현노인대학을 방문, 성교육과 함께 성상담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의정부보건소가 어르신들의 활기찬 성 생활은 물론 교육을 통해 올바른 성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8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한 이날 강의는 고영신 성교육전문강사가 ‘황혼의 성’이라는 주제로 성교육 강의를 펼친데 이어 성교육성상담 전문가 4명이 나서 고민을 상담했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나이가 80~90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성상담을 요청해 온 어르신들이 10여명이나 됐다.
이날 상담에 참가한 김정숙(58) 성교육성상담 전문가는 “이성교제를 비롯해 홀로된 노인의 성 욕구 해결 방법, 비아그라 같은 성보조제, 여성 윤활제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며 “어르신들 성에 대한 높은 관심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선주(62) 성교육성상담 전문가는 “그동안 젊은이들은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았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며 “아직까지 많은 어르신들이 성에 대한 담론을 폐쇄적이거나 부끄러운 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갖고 있던 폐쇄적인 성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 또한 어르신들의 이성교제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협회는 의정부에 이어 서울 동대문보건소(5월 27일), 서울 장충동 장충단성결교회 부설 노인대학(6월 10일), 서울 중랑구 구립중화경로복지관(6월 16일) 등을 순회하며 성교육 및 성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인구협회는 5월부터 서울·인천·충북지역에 노인성상담소를 개소,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담소는 서울(02-2639-2828)을 비롯해 인천(032-421-2829), 충북 청주(043-278-2828) 등 모두 3곳이며, 한 개소에 노인성전문가 5명씩 모두 15명을 배치했다.
이들 센터는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전화 상담을 비롯해 방문상담은 물론, 직접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도 실시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