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MC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MC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0.24 10:34
  • 호수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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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10월 16일, 일요일 점심을 책임지는 ‘전국노래자랑’ 경기 하남시편에서는 양희은이 등장, ‘참 좋다’를 열창했다. 노래를 부르던 양희은은 “가수 시작한 지 52년 된 양희은, 오늘 ‘전국노래자랑’ 첫 출연입니다”라며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출발에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리면서 새로운 MC 김신영을 소개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무대에는 턱시도를 잘 차려입은 김신영이 올라 양희은과 ‘행복의 나라로’를 열창했다. 송해를 잇는 새로운 예비 ‘국민MC’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은 10% 안팎의 안정된 시청률을 구가한 KBS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KBS ‘뮤직뱅크’를 비롯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인가 가수들이 출연하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 미만임을 고려하면 상징성은 더 커진다.

하지만 지난 몇년 간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데다가 전국을 돌며 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 간 감염까지 우려됐다. 또한 참가자 및 관객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코로나19 취약 계층이라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전국노래자랑은 2년여간 신규 녹화 없이 기존 방송 분량의 재방송으로 꾸려졌다. 

그리고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격 해제되고 야외 녹화 재개를 저울질하던 그때 송해의 건강 이슈가 불거졌다. 체력적 이유로 장거리 이동 등에 어려움을 표하며 하차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사가 나올 때마다 복귀를 약속했고 대중 역시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6월 영면에 들어가면서 전국노래자랑 역시 존폐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후 작곡가 이호섭과 아나운서 임수민이 진행하며 명맥을 유지하던 ‘전국노래자랑’은 김신영을 새로운 진행자로 깜짝 발탁했다. ‘속보’로 보도될 정도로 파급력이 컸는데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송해를 이을 최고의 적임자라는 찬사가 이어졌을 정도.

이날 첫 방송에서 김신영은 노래 열창 후 “새 MC를 맡게 된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라며 “새싹이라 생각하고 사랑의 자양분을 주시길 바란다”라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송해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전국’을 외치며 성공적인 MC 승계를 선언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대중들은 예상했던 대로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청률도 9.2%를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시청률에 근접했다. 송해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새싹 김신영이 대중들의 사랑을 자양분 삼아 어르신을 넘어 전 세대의 사랑을 받는 국민MC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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