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바다안개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바다안개
  • 배상섭
  • 승인 2022.10.24 10:53
  • 호수 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안개

인천의 연안부두 한낮에도 밤중이다

바다안개 해를 덮쳐 다니는 사람 없고

부두의 많은 배들도 깊은 잠에 빠졌다

덕적도 행 쾌속선이 해무경보에 묶여 꼼짝을 못하고 있다. 부두 주변은 그대로 적막강산이다. 이렇게 지독한 바다안개는 난생 처음 본다. 묵묵히 의자에 앉아 눈 감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미 많은 손님들은 자리를 떴다. 나도 마음이 우울하다.

덕적면은 옹진군의 일개 면이라고 하나, 본섬인 덕적도를 포함하여 유인도 열 개에 무인도가 서른일곱 개나 되는 대단히 큰 지역이다. 그냥 덕적(德積)이 아니라 대덕적(大德積)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덕적도의 우리말 지명은 ‘큰물섬’이라 전해진다. 이것이 ‘깊고 큰 바다에 위치한 섬’이라는 뜻의 한자로 표기되면서 덕물도(德勿島)가 되었고, 다시 덕적도(德積島)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지역민들은 이곳을 ‘큰물이’ 혹은 ‘덕물도’라고 부른다. 

선사시대 조개무덤(패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며,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서포리해수욕장은 길이가 1.5㎞나 되고 백사장의 면적도 넓으며, 울창한 송림과 해당화가 자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