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표 세스코 회장
전순표 세스코 회장
  • 관리자
  • 승인 2006.08.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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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방역사업 외길 30년 “세계 무대 누빈다”

양곡창고 쌀 훔치는 쥐 퇴치 위해 방역사업에 투신
‘쥐 위령제’ 이후 급성장 … 아시아 최고 방역업체 우뚝

 

최근 해충박멸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 ‘세스코’(CESCO)가 그 주인공. 전순표(71) 회장이 전 우주를 방제하겠다는 원대한 뜻을 품고 1976년 세운 ‘전우방제’(全宇防除)가 그 뿌리다. 30년 동안 오직 해충방역사업 외길을 고집한 전순표 회장. 강원도 정선에서 출생, 1957년 동국대 농학과를 졸업, 1964년 영국 런던대에서 쥐를 연구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쥐 박사’이기도 하다. 농림수산부 재직시절, 양곡창고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쌀을 훔쳐 먹는 쥐를 없애기 위해 시작한 방역사업이었다. 이제 세스코는 이름 그대로 국내에서 벗어나 전 세계 방역을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세스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순표 회장을 만났다.

 

 

농림수산부 재직시절 사업을 구상, 1976년 ‘전우방제’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방역사업을 시작하셨더군요. 구체적인 사업 동기는 무엇인지요 

 

농림수산부 공무원 시절, 농민이 피땀 흘려 수확한 양곡 절반을 쥐들이 먹어치운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전국 양곡창고에서 쥐가 먹어치우는 쌀이 하루 1,200톤, 연간 300만섬으로 연간 쌀 생산량의 10%나 됐습니다. 1965년엔 상사를 설득해 ‘쥐잡기의 날’을 만들기도 했지요.

 

낭비를 참지 못했던 선친은 밥 알 하나 흘리는 것도 용서하지 않으신 분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근검절약을 배웠으니 쥐가 갉아먹는 나라살림이 얼마나 아까웠겠습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쥐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지요.

 

마침 영국 정부가 양곡저장 피해방지 연구에 대한 국비 장학생을 모집한다기에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2년 동안 영국에서 쥐를 연구하고 1964년 귀국했고, 모교인 동국대에서 논문을 발표해 ‘한국산 집쥐 연구’로 1973년 농학박사 학위를 땄지요.

 

그리고 방제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고민 끝에 1976년 자본금 300만원으로 세스코의 전신인 ‘전우방제’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직원이라곤 아내와 고용직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방역방제에 대한 인식이 낯선 국내에서 30년 동안 해충방역사업을 이끌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전우방제 설립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돈 100원이면 쥐약을 살 수 있는데 쥐 잡는 일을 왜 남에게 맡기느냐”며 방역방제사업을 비정상으로 생각했습니다.

 

영업현장에서 잡상인 취급을 받거나 냉대를 받는 일은 다반사였지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끈질기게 설득하고 노력해 3개월 만에 쥐를 말끔히 없애 준 서울 여의도의 한 쇼핑센터는 아직까지 고객으로 남아 있습니다.

 

직원들의 사기저하도 큰 문제였습니다. 쥐약이나 살충제를 뿌리는 직업 정도로 여겨졌기 때문이지요. 직원들의 이직률이 매우 높았고, 사업이 위기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습니다.

 

1997년 회사명을 ‘세스코’로 바꾸고,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지요. 장비와 차량, 유니폼도 최고수준으로 바꾸었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서로 높임말을 쓰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이 현장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선순환이 이뤄져 회사 전체가 상승기류를 타게 됐습니다.

 

최근 세스코의 사업규모와 현황은 어떤지요 

 

현재 전국 36개 지사, 1,000여명의 세스코 직원이 10만여명의 고객과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산업체 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소규모 업소는 물론 가정주택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스코는 국내 해충 방제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독보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특급호텔, 백화점, 식품공장, 대형 복합건물, 종합병원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세스코의 경영전략은 경영학 분야에서 매우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순표 회장님의 경영철학 또는 경영전략은 무엇인지요 

 

세스코는 1996년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로 그 동안 죽은 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쥐·바퀴벌레 위령제’를 지냈습니다. ‘쥐 위령제’는 당시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켰고, 성장 발판이 됐습니다. 이러한 재치 있는 전략은 권위적인 모습을 버리고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고객감동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스코는 모든 서비스 전달과정을 치밀하게 사전기획하고, 매뉴얼·전산화해 고객만족을 이끌어냅니다. 최고의 고객만족은 행복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믿기에 전 직원이 서로 신뢰하는 기업문화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신입사원부터 관리자까지 각자의 업무 역할별 정기교육을 받지요. 기술교육 외에 진실된 대화와 만남을 통해 돈독한 정을 쌓기 위함입니다. ‘사람냄새’ 나는 기업,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에서 나오는 여유가 직원들로 하여금 질 높은 서비스와 틀을 깨는 발상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세스코 홈페이지의 Q&A는 해충방역과 직접 관련 없는 내용이라도 위트와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의도된 마케팅전략인지요 

 

실제로 세스코가 널리 알려지기까지 대중매체와 더불어 홈페이지 Q&A 게시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Q&A는 해충 전문 질문과 답변 게시판이었기 때문에 기업차원의 마케팅 전략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개설한지 1년 뒤인 2001년 여름, 홈페이지 하루 방문자가 10만명을 돌파해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직원들도 그 원인을 금방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원인 추적결과 해충과 관련 없는 답변에도 재치와 유머를 깃들여 정성스럽게 답변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알탕을 먹다 국물에 빠진 바퀴를 먹었는데 바퀴 알도 있었을 것 같아 배속에서 부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질문에 “달걀을 먹었다고 병아리가 부화되지는 않는다”며 안심시키기도 했지요.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일일이 친절하고 재미있게 답변한 것이 네티즌들을 감동시키면서 회사도 유명해졌습니다. 철저한 고객중심 서비스가 온라인에서도 효과를 나타낸 것입니다.

 

자매회사 ‘팜클’은 어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지요 

 

1989년 방제 약제를 개발하는 ‘전우약품’를 설립했습니다. 지금의 ‘팜클’이지요. 관납과 군납에 머무르던 세스코의 제약 사업부문을 일반 소비자시장 영역으로 크게 발전시킨 주인공입니다. 현재 제약사 팜클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로당은 해충이 서식하기 좋은 여건입니다. 노인회 어르신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해충퇴치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음식물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해충이 생기는 원인은 남은 과일이나 음식물이므로 바로 바로 없애고 집안을 최대한 깨끗이 해 주셔야 합니다. 또 개수대나 욕실 주변에 물기를 없애 해충이 물을 구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밖에 창고 등에 모아둔 박스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스코의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스코의 기술은 세계적인 시스템입니다. 누구와의 경쟁도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는 기술을 통해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세스코의 활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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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짱^^ 2010-04-10 00:25:17
기업정신,고객중심의 회사! 참으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