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지회 소속 무봉노인자원봉사단 “부부가 같이 봉사… 편해서 좋아”
경기 화성시지회 소속 무봉노인자원봉사단 “부부가 같이 봉사… 편해서 좋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10.31 16:22
  • 호수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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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 소속의 무봉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환경정화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 소속의 무봉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환경정화를 하고 있다.

공원·학교 환경정화…노인대학 수업 준비도

단톡방에서 봉사 날짜 상의하자 출석률 높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단도 사회서비스망을 활용해 봉사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봉사단이 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지회장 박학순) 소속의 무봉노인자원봉사단(단장 최영례)이다. 대부분은 특정 날짜를 정해 봉사활동을 하는데 반해 이 봉사단은 카톡 단톡방에서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봉사할 날짜를 상의해 확정하는 것이다.   

최영례(77) 단장은 “남녀 단원 20명 가운데 연세가 많은 분 등을 제외한 나머지 18명이 단톡방에서 안부, 건강 등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핸드폰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며 “각자의 의견을 수렴해 봉사 날짜를 정하기 때문에 출석률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사회복지사 등 5개 자격증을 취득하며 새마을부녀회를 통해 봉사를 해오면서 시장 및 장관 표창을 다수 받았다고 한다.  

무봉노인자원봉사단은 2019년 화성시지회 부설 노인대학에 나가는 어르신들이 모여 만들었다. ‘무봉’이란 이름은 지역의 명소 중 하나인 ‘무봉산’(해발 257m)에서 따왔다. 60대 후반~80대 초반의 남(5명), 여(15명) 단원들로 대부분 공무원, 군인, 회사원 출신들이다. 이들은 동탄2 롯데캐슬아파트 상가와 주변 공원, 학교를 중심으로 한 환경정화와 노인대학 수업을 돕는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윤석길(79) 단원은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해 학교 주변을 도는 등 3~4개의 청소코스가 있다”며 “한 코스 도는데 2시간 남짓 걸린다”고 소개했다.

봉사단 창립서부터 참여해온 신규현(75) 단원은 “노인대학 장소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행정복지센터 강당인 관계로 수업 시작 전후에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고 원위치 시키고, 점심 식사 때 도시락을 나눠주고 빈 도시락을 수거하는 등의 일을 한다”며 “어떻게든 어르신들이 하루 편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드린다”고 말했다. 

군인 출신인 신 단원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하는 등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노인대학 강사 선정 및 커리큘럼 편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 단장의 남편(이영준·80)도 봉사단의 한 단원이다. 최 단장은 “봉사 모임에서 오랜 인연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점에서 편하고 좋다”며 “부부는 한마음이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부부의 재밌는 점은 봉사단에선 부인이 단장이고 남편은 단원인 반면 경로당에선 그와 반대로 남편이 경로당 회장이고 부인이 회원이란 점이다. 이영준 단원은 동탄2 롯데캐슬13단지아파트경로당 회장으로 있다. 창립 당시 회원 65명까지 두며 탁월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전국에서 우수경로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학순 경기 화성시지회장은 “우리 지회는 노인대학 수 11개, 한해 졸업생이 2000명에 달하는 등 전국에서 노인대학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며 “노인대학이 이처럼 활성화된 건 무봉노인자원봉사단 같은 어르신들의 열정적인 봉사와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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