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형 노인일자리 저평가될 이유 없다”
“공익형 노인일자리 저평가될 이유 없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1.07 08:46
  • 호수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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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 ‘노인일자리 아이템 개발 공모전’서 우수상
제천시지회 ‘똑! 똑! 노-장천사’ 노인일자리 참여자와 장애인들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제천시지회 ‘똑! 똑! 노-장천사’ 노인일자리 참여자와 장애인들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장애인 돌보는 ‘똑!똑! 노-장천사’ 제천지역 장애인기관서 호평

대상 받은 군산시니어클럽 ‘유기동물 보호센터 봉사’도 ‘공익형’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2021년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264만5000여명 전체 인구의 5.1%에 달한다. 이중 도움이 필요한 상당수는 사례관리대상자로 등록돼 각종 지원을 받는다. 반면 장애 정도가 가볍다는 이유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사각지대 놓인 이들이 있다. 복지관에서는 이들을 주시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 제천시와 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는 공익형 일자리를 통해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마련했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노인회 소속으론 유일하게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동수 제천시지회장은 “제천시와 협의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기획‧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신규 노인일자리 아이템 개발 공모전’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상 아이디어 대부분은, 저평가를 받고 있는 공익형 일자리의 단점을 보완해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에 준하는 역할을 하면서 실용성을 높였다.

먼저 개발원은 8월 12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국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내년도에 실제 진행 예정인 공익형 및 사회서비스 노인일자리 사업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10월 24일 발표된 공모전 결과에 따르면 ‘유기동물 보호센터 봉사사업’(공익형)을 제출한 전북 군산시니어클럽이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배수로 안전파수꾼’(대전서구시니어클럽, 사회서비스형), ‘시니어 119안전센터 서포터’(부산중구시니어클럽, 사회서비스형)이 차지했고, 우수상은 ‘시니어직불제가이드’(강원원주시니어클럽, 사회서비스형), ‘버스차고지 방역지원사업’(대구서구시니어클럽, 공익형), ‘똑!똑! 노-장천사’(제천시지회, 공익형)에게 돌아갔다. 

이중 단연 눈길이 가는 것은 공익형 사업으로 대상을 차지한 ‘유기동물 보호센터 봉사사업’과 제천시지회의 ‘똑!똑! 노-장천사’(이하 노장천사) 사업이다. 

먼저 노장천사는 수상한 사업 중 유일하게 현재 시행 중인 아이디어다. 제천시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을 위해 제천시지회는 지역 장애인복지관·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과 손을 잡았다.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시행되는 이 사업에는 40명의 어르신이 참여해 2인 1조로 안부확인, 정서지원 활동을 펼친다. 조별로 최소 1명에서 최대 4명까지 맡는데 11월 1일 현재 수요처에서 매칭해 준 47명을 돌보고 있다.

대상 장애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고 있는데, 평일 주간에는 주간보호센터에 가거나 지인을 만나며 시간을 보낸다. 문제는 평일 오후 시간대와 주말에는 홀로 보내고 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고립까지 심해져 외로움과 우울감에 시달려야 했다. 참여자 어르신들은 장애인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대에 방문 및 전화를 통해 안부를 살피면서 말동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활동시간 외에도 장애인들이 걸어오는 전화에 응대해주면서 대상자들에게 큰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 덕분에 수요처인 장애인복지관·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여 내년에는 대상자를 좀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천시지회 관계자는 “경험 많으신 어르신들이 예민한 장애인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해주고 일상생활의 불편함도 덜어주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유기동물 보호센터 봉사사업’ 역시 부족한 인력 공백을 노인일자리로 메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사업은 군산의 유명 유기동물보호소가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 착안해 기획됐다. 군산 대야면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는 최대 800마리까지 동물들이 머무는 장소로, 청소하고 식사를 챙기는 등 방대한 업무를 처리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 아이디어는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의존해야 하는 전국의 수많은 유기동물 보호센터에도 적용할 수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군산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내년에는 시범적으로 10명 정도를 선발해 운영하고 성과에 따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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