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치매 재활치료
[전문의 칼럼] 치매 재활치료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5.26 14:19
  • 호수 1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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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이동현 정신과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
뇌졸중 환자가 급성기병원에서 수술 받은 후 곧바로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듯이 치매환자도 발병초기부터 재활치료를 실시해야 남아 있는 인지능력의 소실을 최대한 더디게 할 수 있다.

치매는 초기에 단기 기억력 감퇴가 주로 나타나며 이로 인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을 잃게 되는 기억력 감퇴를 비롯해 실어증 등 언어장애, 환자가 익숙한 거리에서 길을 잃거나 심하게는 방이나 화장실 등을 찾아가지 못하는 시공간 능력의 장애, 목적 있는 행동, 예를 들어 운동화 끈을 매지 못하는 등의 실행능력의 장애를 보이고, 치매가 진행되면서 판단력 장애와 행동 및 인격의 변화를 점차적으로 동반하게 된다.

또한 치매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부른다.
주로 흡인성 폐렴, 탈수, 영양 실조, 욕창이나 요도 감염으로 인한 폐혈증 등의 합병증이나 낙상 및 골절, 요실금, 변실금, 간질, 약물 부작용에 심지어는 여러 합병증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치매도 질병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인지재활치료를 실시하면 인지능력의 소실을 최대한 더디게 할 수 있다.
인지 재활치료는 손상된 뇌 기능의 회복을 위한 치료와 남아있는 기능을 이용해 소실된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주로 기억력 회복을 돕기 위해 카드, 화투 등을 이용해 물건이나 사건을 연관 짓게 하는 연상법을 사용하거나 오늘 날짜나 요일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를 준 후 곧바로 물어보고 1~2초 후에 물어보고 10초 후에 물어보는 식으로 시간차 회생훈련을 한다.

또한 주의력 향상을 위해 일정한 철자를 정한 후 치료사가 읽는 도중 발견되면 지적하게 하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장기나 게임을 통해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를 반복한다.

이와 함께 식사하기, 옷 입기, 세수하기, 몸단장, 화장실 사용법(배변훈련) 등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통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 할 수 있도록 해, 자아 존중감을 향상 시켜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매환자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려면 근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요통, 어깨 통증, 무릎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의 예방을 위해서도 근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치료가 필요한데, 1:1로 운동하는 것 보다는 순응력이 쉬운 그룹단위로 운동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주로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주기 위해 5분정도 ‘걷기’ 를 실시하며, 근지구력 향상을 위해 ‘앉았다 일어서기’ 를 10회~20회 반복하게 하고 평형성을 향상 시켜주기 위해 ‘눈뜨고 외발서기’ 를 30초~1분 정도 실시한다.
운동은 주당 2~3회 정도 실시하며 회당 20~30분정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치료는 치매환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줄뿐만 아니라 불안과 우울증을 완화시켜 치매의 진행속도를 지연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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