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4000여명에 400억 투자금 가로채
노인 4000여명에 400억 투자금 가로채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11.07 13:35
  • 호수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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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야산에 테마파크 개발” 속여… 일당 검거

노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강원도 철원의 야산에 테마파크를 유치한다고 속여 400억원 가까이 가로챈 사기범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송정은 부장검사)는 사기 등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B씨를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군(軍) 허가 없이 개발이 어려운 강원도 철원군 야산 412만평 부지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며 노인들에게 접근해, 393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야산은 휴전선 남방 한계선 가까이 위치해 있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역인데다, 야산을 실제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 상태였다. 허위 계획으로 돈을 사취하려 했을 뿐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코인이 곧 해외 거래소에 상장한다면서 해당 코인을 사면 개발될 부지와 교환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피해자는 대부분 60~70대 고령자로, 그 수는 약 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금융분석정보원에서 코인 발행과 관련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실제 땅이 개발될 것으로 믿고 투자를 진행했다”며 “주범들을 구속 기소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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