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만으론 생활비 부족” 노인들 일 못 놓는다
“연금만으론 생활비 부족” 노인들 일 못 놓는다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11.07 14:14
  • 호수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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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기준 공적‧사적 연금 합해 138만원… 생활비의 64% 수준

전경련 분석… “취업 어려운 고령자 창업전선 뛰어들어”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공적‧사적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절반가량이 일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생활비에 비해 연금 수령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5년간(2017~2022년)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55~79세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 기준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55~79세 고령 인구는 370만3000명으로 2017년(252만4천명)보다 4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금을 받는 고령 인구의 49.7%로 2017년(43.8%)보다 5.9%포인트 늘어났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은퇴 후 필요한 최소 생활비에 비해 월 평균 연금 수령액이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2인 기준 최소 생활비는 월 216만원이다. 이에 비해 국민·기초·개인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공적·사적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금 수령액이 최소 생활비의 64%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통계청 고령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인구 10명 중 7명(68.5%)은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라는 응답 비중이 57.1%를 차지했다.

은퇴 이후 재취업이 안되는 고령자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17년 573만3000명에서 2021년 555만명으로 3.2% 감소했지만,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2000명에서 193만3000명으로 21.4%나 증가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87.2%는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였다. 고용원 없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7년 137만1000명에서 2021년 168만5000명으로 22.9% 늘어났다.

2019년 기준 월평균 영업이익이 최저임금(주 40시간 기준 174만5000원)보다 낮은 소상공인 비중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53.6%에 달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9월말 현재 17.5%로, 3년 뒤인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 속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빠르지만, 노인빈곤율은 2020년 기준 40.4%로 OECD 조사대상 37개국 중 가장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 등으로 미래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세제 혜택 강화 등 사적연금 활성화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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