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지회 소속 백제자원봉사단 “문화유산 보호에 아이들 예절교육도”
충남 부여군지회 소속 백제자원봉사단 “문화유산 보호에 아이들 예절교육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11.14 15:49
  • 호수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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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이 유적지 주변을 청소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백제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이 유적지 주변을 청소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교사 출신 모임 ‘삼락회’ 회원들 4년 전 결성…90대도 참여  

백제역사유적지구 청소·축제 홍보·전통문화계승교육 등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자원봉사를 좀 더 잘 하고자 평소 공부도 하고 체력도 단련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노인자원봉사는 자신의 능력과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활동한다. 백제자원봉사단은 그런 상식을 무너트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 배구동호회, 산우회 활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특별강사를 초빙해 인문학적 교양도 쌓는다.

윤종관(76) 백제자원봉사단장은 “시대 변화에 맞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봉사에 더욱 충실히 임한다”며 “가령 타 지역의 산을 오르며 현지의 특색을 살펴보고 우리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지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노인자원봉사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주는 실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충남 부여군지회(지회장 민병시) 소속으로 지난 2018년 8월에 창단됐다. 교사 출신 모임인 ‘삼락회’ 회원들로 70~90대 후반의 남자 20명으로 구성됐다. 삼락회란 배우고 가르치며 봉사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단원들은 한 달에 두 번 ▷백제역사유적지구 보호 ▷지역문화 축제 안내 및 홍보 ▷초등학생 대상의 예절교육과 전통민속놀이프로그램 개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정귀채(69) 총무는 “부여의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등 백제문화유적지구는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적인 유적”이라며 “이같이 소중한 유산을 우리들이 잘 보존해 후손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감을 갖고 유적지 주변을 청소하고 화재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강대봉 단원은 “백제문화 전통교육의 일환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예절교육과 민속놀이프로그램을 운용한다”며 “지난달에 관내 송간, 내산 등 2개 초등학교 학생 70명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는 법과 무지개연, 방패연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 단원은 부여군지회 노인대학 강사로도 봉사 중이다.

류영희 단원은 “해마다 10월 말 경에 열리는 백제문화제를 비롯해 연꽃축제(7월 중), 국화축제(11월 중)를 전국에 홍보하며, 축제 기간에는 행사장에 나가 관람객 안내도 한다”고 말했다.

정 총무는 “과거에는 초상을 당했을 때 주민들이 서로 도와주던 상조회가 발달됐지만 현대에 와선 그런 미풍양속이 사라졌다”며 “삼락회 회원 중 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 유족이 상을 치를 여유가 없었던 상황에서 우리 봉사단이 나서서 무사히 장례를 치른 일이 보람 중 하나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민병시 충남 부여군지회장은 “지역의 특색을 살려 봉사단 이름을 ‘백제자원봉사단’으로 정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외부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는데 우리 봉사단만한 단체를 보기 힘들다”며 “노인회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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