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43]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혈관이 위험하다
[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43]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혈관이 위험하다
  • 김우식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 승인 2022.11.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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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김우식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통계청에 따르면, 암을 제외한 우리나라 인구의 주요 사망원인 1, 2위는 심뇌혈관질환이다. 선행 질환으로 손꼽히는 고혈압, 당뇨 환자 또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심뇌혈관질환의 발병원인과 증상,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심장의 가장 큰 역할은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심장 역시 혈관을 통해 피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줌으로써, 심장은 계속해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할 수 있는 것이다. 

관상동맥은 혈액이 이동하는 통로로서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가 수반되지 않을 시에는 심장에 산소나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혈성심질환의 증상이나 징후는 다양하다. 다만, 초기 단계이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무증상일 경우도 있다. 대개 허혈성심질환 환자는 앞가슴 중앙부의 통증이나 불쾌감·중압감 등을 느끼지만, 드물게 심장 발작이 첫 징후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주로 운동을 하거나 오르막을 걸을 때 나타나지만, 휴식을 취하면 통증과 불편함은 가라앉는다. 허혈성심질환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전형적인 통증 증상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은 운동을 하거나 과식, 흥분 상태에서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다 못해 갑작스럽게 막히면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근육의 괴사로 이어진다.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의 일부가 완전히 죽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바로 사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손꼽힌다. 

심근경색증의 주요 증상은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통증을 ‘가슴을 쥐어짜는 듯하다’고 표현한다. 주로 가슴의 정중앙 또는 약간 좌측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호흡곤란과 같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은 왼쪽 어깨와 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흉통은 30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때로는 가슴통증 없이 속이 메스꺼워 구토를 할 것 같은 느낌의 소화기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의 관건은 시간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찾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슴 통증이 심하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여 통증의 원인을 식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관상동맥을 재개통하기 위해 약물(혈전용해제)을 사용할지, 관상동맥성형술을 시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 약물은 30분 이내로, 시술은 90분 이내로 진행돼야 한다. 

혈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허혈성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허혈성심질환은 대개 나쁜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대표적으로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과음, 과식, 운동 부족 등이다. 이 때문에 일종의 ‘성인병’이자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혈관 건강에는 ‘금연’, ‘혈압 관리’, ‘콜레스테롤 조절’, ‘적절한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이 우선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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