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다시 달로 가는 인류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다시 달로 가는 인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1.21 10:37
  • 호수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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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테미스’는 올림포스 12신의 하나로 수렵, 궁술, 순결의 신이다. 또 황야, 숲과 샘물, 호수와 산짐승, 식물처럼 야생의 모든 것들을 관장하는 여신이기도 하고 ‘달빛의 여신’으로도 불린다.

지난 11월 16일 그녀의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오리온 캡슐이 실린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을 발사했다. 미국의 반세기만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아르테미스Ⅰ’ 미션이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알려졌다시피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착륙했다. 달에 첫발을 내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시작으로 모두 12명이 달을 밟았다. 이후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달에 다녀온 뒤 미국은 유인 달 탐사를 중단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NASA는 2024년에는 실제로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에 다녀오는 유인비행(아르테미스Ⅱ)을 하고, 2025년에는 달에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킬 예정(아르테미스Ⅲ)이다. 아르테미스Ⅲ가 성공하면 ‘루나 게이트웨이’로 명명된 달궤도 우주정거장과 월면기지를 건설해 지속가능한 우주탐사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NASA의 원대한 목표다.

미국과 우주패권을 두고 다퉜던 소련이 빠진 자리는 중국이 채운 모양새다. 중국 역시 달 탐사 계획 ‘창어’(嫦娥)를 진행 중이다.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시작으로, 2013년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달 뒷면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2020년 11월에는 창어 5호가 월석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성과를 냈다. 또 2024년엔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 7호가 발사되고 이르면 2027년 창어 8호가 2030년 이후를 목표로 달 남극 기지 건설을 위한 구조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우주 패권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 차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22년 우주산업 토대 현황’ 보고서는 미국의 심우주 유인탐사 목표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혼란을 겪었지만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인 중국은 이런 문제가 없어 2045년께 우주 분야 경쟁력이 중국에 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코미디 드라마 ‘스페이스 포스’에서는 미국 우주군이 중국 우주군에게 크게 뒤져 망신을 당하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결과야 어찌 됐든 더 많은 달의 비밀이 밝혀질 것은 확실하다. 비록 토끼는 살지 않겠지만 새로 드러날 달의 진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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