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조금 정산 ‘통장사본’만으로 쉽게 해야
[기고] 보조금 정산 ‘통장사본’만으로 쉽게 해야
  •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 승인 2022.11.21 10:56
  • 호수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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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전국의 6만9000여 경로당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회장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코로나19의 위협도, 경로당 회원 배가도 아닌 ‘보조금 정산’이다. 지역마다 정산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날짜가 임박해 올수록 회장님들의 골치가 아파진다.

현재 경로당 보조금 정산은 각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회계관리규정에 맞춰 진행하는데 8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회장님들이 처리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이 해묵은 문제는 십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돼왔고 지자체별로 저마다 고심해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회계도우미를 선발해 정산 전후로 경로당을 방문해 교육을 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이용해 입력하는 전산회계프로그램을 도입해 정산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젊은 회장들이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청력도 약해지고 시력도 떨어진 고령의 회장님들의 경우 이러한 방법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있다. 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도 서툰데다가 회계도우미를 전국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면 그 예산 역시 만만치 않아 재정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통장사본과 영수증만으로 보조금을 정산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과거와 달리 현재 보조금 시스템에서는 체크카드 사용이 필수다. 체크카드 사용 기록은 그대로 통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날짜부터 사용처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 통장사본 사용처 옆에 사용내용을 기입하고 영수증을 함께 첨부하면 번거롭게 정산서를 복잡하게 작성할 필요도 없다. 

현재 보조금 제도는 젊고 회계에 능한 공무원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고령의 노인들에게도 동등한 방식으로 정산을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보조금 정산이 서툴러 벌어진 실수를 트집 잡아 경로당을 비리의 온상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정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부수적인 비용이 더 드는 문제도 수반하고 있다. 현재의 정산시스템을 통장사본만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경로당 회장으로서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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