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4] 만성폐쇄성폐질환 첫째 예방책은 금연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4] 만성폐쇄성폐질환 첫째 예방책은 금연
  • 건국대학교병원
  • 승인 2022.11.28 09:43
  • 호수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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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는 계절을 막론하고 시도 때도 없이 일상을 침범하는 미세먼지, 매연, 담배 연기 등 다양한 위험인자에 노출돼 있다. 그중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은 사망률이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COPD는 기도와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고 결국 숨쉬기가 곤란해지는 병을 말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흡연인데, 세계적으로 2초에 1명씩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 사망률 역시 7위를 차지한다.

국내 사망 순위가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단일 질환에 의한 사망률로 따지면 COPD에 의한 사망 위험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사망 위험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COPD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과거에는 치료약도 없어 병에 대한 홍보가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흡연자의 경우 ‘흡연에 의해 생긴 일시적 증상’ 정도로 가볍게 여기거나 환자가 COPD로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환자가 질병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질환의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운 점 역시 COPD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COPD는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질환이라 방치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큰 고통을 겪게 되고 심하면 숨이 차서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또한 심장질환, 폐암 등과 같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

흡연력이 있는 사람이 기침과 가래가 만성적으로 나오고 움직일 때 숨이 차다면 COPD를 의심해 볼 만하다. 천식과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천식은 주로 알레르기에 의해 발생하며 어린 나이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반면 COPD는 대부분 흡연력이 있는 사람에서 40세 이후 기침, 가래 증상이 발생하며 이러한 증상이 점진적으로 심해지고 기침, 가래에서 시작해 결국은 숨찬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숨찬 증상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COPD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따라서 금연이 가장 최선의 예방책이다. 동시에 이미 발생된 COPD를 조기에 발견해 병이 빨리 진행하지 않도록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흡연력이 있고 40세 이상인 경우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최소한 1년에 1회 정도 폐기능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폐기능 검사는 호흡기를 입에 대고 숨을 크게 내쉬는 아주 단순한 검사이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COPD 환자 중 폐기능 검사를 받아 본 환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많은 환자에서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COPD로 진단된 환자에게는 약물치료와 재활치료가 병행된다. 약물은 먹는 것이 아니라 흡입하는 형태인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인데, 약물을 흡입하면 좁아진 기관지가 확장돼 편안히 숨쉴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갑자기 COPD가 악화되는 급성 악화를 예방시켜 준다. 

COPD 급성 악화는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 중 하나이다. 이에 COPD 환자의 경우 단순한 감기조차 급성 악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이나 폐렴 예방접종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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