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광주 남구지회 “운동·놀이기구, 우리 경로당선 빌려써요”
대한노인회 광주 남구지회 “운동·놀이기구, 우리 경로당선 빌려써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2.05 09:06
  • 호수 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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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 개설
최근 광주 남구지회가 전국 최초로 경로당에 각종 놀이‧운동 용품을 무료로 빌려주는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를 개설하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에 비치된 물품들을 살펴보는 모습.
최근 광주 남구지회가 전국 최초로 경로당에 각종 놀이‧운동 용품을 무료로 빌려주는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를 개설하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에 비치된 물품들을 살펴보는 모습.

슐런·탁구대·스포츠 스태킹 등 21종 213개 구비… 곧 대여 서비스 시작

사용설명서 마련 등 준비 박차… “경로당서 써보고 꼭 필요하면 구입”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슐런, 미니 당구대 등을 빨리 ‘대여’해서 경로당에 새로운 놀이문화를 전파하고 싶어요.”

이광중 광주광역시 남구 공원경로당 회장은 최근 남구지회(지회장 나각균) 2층에 조성된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를 방문했다.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미리 방문해 향후 경로당에서 빌릴 놀이용품들을 둘러본 것이다. 이광중 회장은 “센터가 활성화돼 경로당이 화투‧바둑 중심에서 벗어나 활동적인 놀이를 하며 건강도 유지하고 치매도 예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지회가 어르신들에게 슐런‧탁구대 등 다양한 놀이‧운동용품을 대여해주는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를 개설하고 운영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러한 공유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처음 시도된 것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남구는 지난 7월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뇌를 자극하는 게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드게임을 비롯해 신체활동을 돕는 운동기구 등을 갖춘 공유센터를 개소한다고 발표했다. 남구는 당초 관내 경로당 전체 250여곳에 각 놀이용품과 실내 운동기구를 구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으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판단, 공유센터 운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운영을 어디에 맡길지 조율하다 최종적으로 남구지회와 손을 잡고 지난 11월부터 물품을 구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어르신놀이용품공유센터에는 접이식 탁구대, 소프트 게이트볼 장비, 미니 당구대, 미니 볼링, 슐런, 스포츠 스태킹, 칠교놀이, 체스, 바둑. 한궁 등 단체 운동 장비를 비롯해 치매 예방을 위한 퍼즐 게임과 놀이용품, 보드게임 등 21종 물품 213개를 갖추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용품도 있지만 슐런, 스포츠 스태킹 등 아직 생소한 물품도 있다. 

슐런의 경우 지난 10월 막 내린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로 전국의 경로당을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나무 보드 위에서 퍽이라 부르는 나무토막을 손으로 관문에 밀어 넣어 점수를 내는 네덜란드 전통 스포츠로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운동 효과가 커 최근 어르신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운동이다. 스포츠 스태킹은 9개, 12개 등으로 구성된 컵을 빠르게 쌓았다 내리는 스포츠로 ‘손으로 하는 육상경기’로도 불린다. 국내 노인복지관과 요양병원 등에서 치매 예방을 위해 많이 활용하고 있다.

당초 11월 대여서비스 개시가 목표였지만 각종 노인행사가 잇달아 개최되면서 본격적인 운영은 12월~1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센터는 남구지회 직원들이 맡아 놀이용품 운영과 대여서비스를 관리한다. 각 경로당 회장·총무들이 대여신청서를 작성한 후 최대 30일까지 경로당에서 해당 물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슐런, 접이식 탁구대 등 크기가 크거나 무거운 물품은 대한노인회 남구지회가 직접 경로당으로 배송해준다.

각 품목별 놀이용품의 보유 수량은 10개 정도다. 인기 품목의 물품을 대여할 경우 각 경로당별로 순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순환 대기제로 운영된다. 물품 대여 신청 시 경로당에서는 2개 종류 물품을 빌릴 수 있으며, 한 달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된다. 놀이용품 대여 비용은 무료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놀이기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남구지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래방 기계 등 물품을 추가해 경로당에서 다양한 여가 문화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운영안은 거의 확정됐지만 가동이 늦어지는 이유는 보유 물품이 20종이 넘어서이다. 어르신들이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지 않으면 재미를 못 느끼고 금방 싫증을 낼 가능성이 커서 현재 지회 직원들이 직접 모든 물품 사용법을 익혀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용 설명서를 만들고 있다. 

남구지회는 12월 중 남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으뜸 효 남구TV’ 채널에 놀이 운동 용품 21종에 대한 사용 설명 및 놀이 용품 대여 방법, 대여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을 상세히 업로드한 후에야 본격적인 가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또 비대면 프로그램 ‘경로당에서 놀자’를 통해서도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 물품을 대여한 운동기구 사용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나각균 남구지회장은 “그동안은 경로당마다 놀이용품 구비 목록이 달라 아쉬움이 있었다”며 “공유센터가 활성화돼 모든 어르신들이 다양한 놀이용품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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