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44]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의 수술 시기
[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44]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의 수술 시기
  • 김승범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승인 2022.12.05 10:29
  • 호수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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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승범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척추는 사람의 골격을 유지하는 ‘뼈’일뿐 아니라 뇌에서 전달되는 중요 명령을 신체기관에 전달하는 기관이다. 또한 신체기관의 상황을 전달받는 척수가 지나가는 중요한 중추 통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뇌로부터 뻗어져 나오는 신경과 각 신체기관의 연결 통로인 셈이다.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면 허리, 목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 등에도 영향이 미치는 이유다. 

척추질환은 종류만큼이나 원인 또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노화, 잘못된 자세, 유전, 외상을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나이, 지병 유무 등 환자의 상태뿐만 아니라 직업, 성격, 향후 계획까지 확인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약물·수술 등 다양하지만 척추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단순히 어떤 치료법이 좋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나 목에 통증이 있으면 ‘디스크’라는 용어를 떠올린다. 디스크란 척추의 추체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부르는 해부학적 용어로, 정확한 질환명은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 목에 이어 팔,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한 허리‧목 통증은 일주일 정도 쉬거나 증상 완화 목적의 대증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을 질환 치료의 최후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통증의 정도와 호전도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한다. 젊은 연령층의 경우, 추간판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 약물과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완화 및 치료가 가능해 수술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임에도 단순히 수술과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적의 치료법은 환자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팔, 다리의 운동능력 저하(특히 발목이나 손의 악력), 마비가 나타날 때 △통증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고 배변 활동이 어려울 때 △6~8주간의 다양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에 호전이 없을 때 등에는 수술을 권한다.

특히, 신체 마비 혹은 배변 활동에 장애가 발생하면 최대 24시간 이내에 긴급수술을 실시해 신경을 안정시켜야만 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마비 증상 발생 후 상당 기간이 경과한 경우에는, 수술로 호전되긴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거나 일부에서는 마비가 남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디스크 질환에는 수영과 걷기, 자전거 등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이 효과적이다. 

또한, 서 있거나 앉을 때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작업은 피하고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반할 때에도 조심해야 한다. 

비만은 근육을 긴장시켜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고 흡연은 뼈의 칼슘을 감소시켜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현대인의 척추는 업무 등으로 인해 오래 앉아있는 것과 구부정하게 컴퓨터나 핸드폰을 장시간 보는 것 그리고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이 가장 큰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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