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1회 전국 경로당 예술제 & 발표대회’ 개최
대한노인회, ‘제1회 전국 경로당 예술제 & 발표대회’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2.06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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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차지한 강원 원주시지회 두산위브아파트경로당팀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호일 회장, 전대규 충남연합회장, 이철연 대전연합회장 등 500여명 참석

강원 원주시지회 두산위브아파트경로당, 어르신 부문 대상 차지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와, 수준이 다르네.”

12월 6일 대전 KT인재개발원 대강당 무대에서는 대한노인회 강원 원주시지회 두산위브아파트경로당팀의 실버포크댄스 공연이 진행됐다. 알프스 소녀를 연상시키는 유럽풍 무대의상을 입은 이용님 어르신 외 20명은 실버포크댄스 공연을 펼쳤다. 강강술래를 하듯 원을 그리는 동작을 절도 있게 해내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결국 ‘제1회 전국 경로당 예술제 & 발표대회’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용님 어르신은 “회원들이 몇 달 간 호흡을 맞추느라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개최한 ‘제1회 전국 경로당 예술제 & 발표대회’가 12월 6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김호일 중앙회장을 비롯 전대규 충남연합회장, 이철연 대전연합회장, 시‧군‧구 지회장, 경로부장, 강사팀과 어르신팀 출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호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예술은 신이 인간에게만 주신 소중한 재능이다. 오늘 행사를 통해 그간 경로당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시길 바란다”면서 “경로당 예술제를 발전시켜 내년에는 보다 성대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은 “대한노인회의 근간인 경로당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선 경로당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지역 사정에 맞게 경로당 프로그램을 보급‧관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철연 대전연합회장도 축사를 통해 “1회 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2023년 계묘년에도 경로당에서 프로그램을 즐기시면서 항상 건강하고 다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시‧도연합회 별로 진행한 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를 뚫고 올라온 12개의 어르신팀과 5개 강사팀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중앙회는 경로당에 보급하는 프로그램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대회인 만큼 완성도보다는 참여 어르신들이 얼마나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했는가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작된 본 대회는 김병구 대전 서구지회장의 특별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노란색 정장과 중절모를 쓰고 무대에 오른 김 지회장은 ‘님이 좋아’와 ‘동동구루무’를 열창하며 대회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첫 번째는 대전연합회 강사팀이 장식했다. 고운 한복을 입고 등장해 다도를 무용으로 승화시킨 다예무 공연을 선보였다. 차를 우리고 따르는 다도의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했다. 다소 대중에게 생소한 다도를 무용으로 표현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고 강사팀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대전 강사팀은 대회 기간 목이 마른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우린 차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설운도의 ‘누이’에 맞춰 신명나는 라인댄스를 선보인 울산연합회 강사팀, 불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마술 등 다채로운 마술 공연을 펼친 전북연합회 강사팀, 컵을 이용한 컵타 공연을 펼친 광주연합회 강사팀, 붐웨커(플라스틱 막대)를 활용한 리듬 난타를 선보인 부산연합회 강사팀은 사이좋게 금상을 차지했다.

경로당 예술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로당 예술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르신팀 부문에서는 대상을 차지한 강원 원주시지회팀을 비롯해 댄스(5팀)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체조(3팀), 그리고 연극(2팀)이 강세였다. 이중 건강체조를 선보인 충남 계룡시 금암동분회경로당팀과 제주어 연극이라는 독특한 무대를 꾸민 제주 서귀포시 하효경로당팀이 금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금암동분회경로당팀은 스포츠댄스 의상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나이를 무색케하는 열정적인 체조를 선보이며 대회장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특히 금암동분회경로당팀은 함께 준비하던 회원 한 분이 대회 전 코로나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 인해 대회 참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슬픔을 추스르고 공연을 펼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제주 서귀포시지회 하효경로당팀은 참가부터 극적이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이날 급작스레 내린 눈으로 인해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가, 다시 좋아진 날씨로 청주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당초 3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늦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주어와 표준어가 함께 수록된 연극 대본을 나눠주는 열의를 발휘했고 생소한 제주사투리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큰 호평을 받았다.

김경옥 어르신은 “비행기만 다섯 시간을 타서 엄청 고생했는데 금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받아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쾌한 건강댄스를 선보인 전북 전주시 상산타운아파트경로당팀과 리듬감 넘치는 사물놀이를 펼친 전남 장성군 대창경로당팀 등이 은상을 받았고, 충북 흥덕청원구 내덕서희스타힐스아파트경로당팀 등 7팀에게는 동상이 돌아갔다

◇제1회 전국 경로당 예술제 & 발표대회 수상결과

▷강사팀 부문 대상: 대전연합회 강사팀

▷강사팀 금상: 광주연합회 강사팀, 부산연합회 강사팀, 울산연합회 강사팀, 전북연합회 강사팀

▷어르신팀 부문 대상: 강원 원주시 두산위브아파트경로당팀

▷어르신팀 금상: 제주 서귀포시 하효경로당팀, 충남 계룡시 금암동분회경로당팀

▷어르신팀 은상: 전북 전주시 상산타운아파트경로당팀, 전남 장성군 대창경로당팀

▷어르신팀 동상: 대전 유성구 노은3지구1단지경로당팀, 충북 흥덕청원구 내덕서희스타힐스아파트경로당팀, 대구 수성구 수성1가제2경로당팀, 경남 진주시 이현웰가아파트경로당팀, 광주 북구 금호아파트경로당팀, 경북 안동 풍산읍분회경로당팀, 부산 동래구 온천2동새마을경로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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