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5] 심장질환이 유발하는 또 다른 심장병 ‘심부전’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5] 심장질환이 유발하는 또 다른 심장병 ‘심부전’
  • 건국대학교병원
  • 승인 2022.12.12 10:32
  • 호수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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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우리 몸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장기이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펌프질하여 혈액을 온몸에 보내 다른 장기가 에너지를 얻고 산소를 얻어 힘 있게 일하게 한다. 

하지만 심장 본연의 펌프 기능이 떨어질 때는 마치 힘없는 엔진이 무거운 차를 움직이려고 할 때처럼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 나쁜 영향을 주어 기능을 떨어뜨림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킨다.

심장이 본연의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고 하여 영어로는 ‘Heart failure’, 우리말로는 심부전이라 부른다. 심부전은 개인에게 한 번 타나났다 사라질 수도 있고, 반대로 영구적으로 고착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심부전이 그런 것은 아니며, 의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약제나 시술이 개발돼 치료성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심부전이 중증질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시작은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면 고혈압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잘 조절하지 않은 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심장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심부전으로 발전한다. 

과도한 음주, 흡연, 당뇨, 고지질혈증, 협심증, 판막질환, 부정맥, 심근경색증 등의 여러 질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제때에 치료하고 조절하면 별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고 치료하지 않으면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심부전으로 발전된 다음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심부전 치료의 첫걸음은 예방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몸이 무겁고 피곤함을 쉽게 느끼게 되고, 무엇보다 숨찬 증상이 발생한다.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숨찬 증상은 초기에는 운동할 때만 나타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을 때 나타난다. 더욱 심해지면 잠을 자다가도 숨이 차서 벌떡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다리나 발목, 발이 잘 붓고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서 있을 때 몸 아랫부분으로 내려온 혈액을 약해진 심장이 끌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보통은 나이 탓으로 생각하고 무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에서 숨찬 증상이 새롭게 발생했을 때 단순한 노화현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심부전에서는 심장기능이 떨어져 폐에 물이 차면서 숨찬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적절한 이뇨제로 숨찬 증상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뇨제는 증상 치료에는 탁월하지만 장기적인 생존율을 높이지는 않는다. 이뇨제 외에 장기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약제들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시작해야 한다.

심부전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팀워크이다. 심부전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요즘 흔하게 마주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도 심부전 환자의 3분의 1에서 관찰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심부전 약물치료와 함께 원인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이 같이 이뤄져야 하고 어떠한 경우에는 심방세동에 대한 시술, 심장제세동기삽입(ICD)이나 재동기화(CRT)와 같은 치료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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