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특별한 사진전시회
어르신들의 특별한 사진전시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6.10 12:51
  • 호수 1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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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용산 어르신 60여개 작품 선보여
▲ 디카동아리 회원인 이응현(75)어르신이 사진을 관람하는 어르신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와 용산구 지역 어르신들의 사진솜씨를 뽐내는 사진전시회가 마련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타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사진전을 마련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어르신들의 사진작품을 전시한 ‘제1회 어르신 사진전 어울림’ 행사가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동안 은평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은평노인종합복지관 ‘디카동아리’ 어르신과 용산노인종합복지관 ‘포커스사진클럽’ 어르신 60여명이 꽃, 바다, 산, 시골장터, 숭례문, 보훈 등 60여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사진전시회에 참여한 어르신의 평균 연령은 74세. 이들은 그동안 젊은이들의 소유로만 알고 있었던 디지털 카메라를 자유자제로 활용해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지난 2003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포커스 사진 클럽은 70~80대 어르신들 15명으로 구성, 매년 자체적으로 정기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여기서 포커스는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로, 노년세대들이 카메라를 통해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또 다른 세상 찾기’란 뜻을 담고 있다.

디카동아리는 복지관에서 정보화 교육과정을 수료한 어르신들 가운데 디지털카메라 사진에 관심이 있는 어르신들이 모여 2007년 2월 결성된 동아리다. 현재 65~80세 어르신 50여명으로 구성된 디카동아리는 수시로 만남을 갖고 카메라 성능, 포토샵, 촬영 기술 등을 배운다.

매주 작품 발표와 강평회는 풀론 매달 2차례 남한산성, 소요산, 한강, 호수공원, 선유도 등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시로 출사도 나간다.

이날 사진작품을 출품한 디카동아리 소속 박인수(73) 어르신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젊은이들의 편견이다”며 “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여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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