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여성인력 활용이 관건이다
노인일자리, 여성인력 활용이 관건이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6.11 08:44
  • 호수 1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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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보호사‧할머니 선생님‧액세서리 제작 등
▲ 어린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또는 북시터(책 읽어주는 사람), 어린이보육보조 교사 등은 육아 경험이 있는 중고령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한 어르신이 어린이들에게 구연동화를 선보이고 있다. 
남성노인보다 상대적으로 빈곤한 노후를 보내는 여성노인의 경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일자리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노인들의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활용한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야 노인일자리사업 전반에 걸친 양질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중고령 여성들에게 요양보호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종사자 가운데 40~50대 중고령 여성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나이, 학력 제한 없이 일정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한때 노인요양보호사 붐이 일었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개선 등 불만의 목소리도 높지만 아직도 근로자 대다수가 중고령 여성이다.

여성 노인 특유의 섬세함과 손재주를 활용한 일자리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동해시니어클럽은 꽃을 직접 채취한 뒤 말려 공예품을 만드는 ‘행복나눔 꽃누르미사업’을 펼치고 있다. 60세 이상 여성 어르신 8명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가막살꽃, 노린재꽃 등 강원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꽃으로 공예품을 만든다.

청주시니어클럽의 ‘손향기 사업’도 여성 어르신들의 손재주를 활용해 리본으로 각종 코사지, 머리핀, 핸드폰 줄 등 액세서리를 만드는가 하면 꽃을 채집 건조해 공예품도 제작한다.

여성 노인들의 음식솜씨를 뽐낼 수 있는 일자리도 있다.

광주북구시니어클럽은 지난 2006년부터 여성 어르신 5명을 대상으로 구청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 등을 담당하는 ‘대장금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동해시니어클럽의 ‘웰빙센터’ 또한 여성노인들이 직접 식당을 운영, 손맛을 뽐낸다.

어린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또는 북시터(책 읽어주는 사람), 어린이보육보조 교사 등은 육아 경험이 있는 중고령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종이다. 대표적인 여성노인단체인 한국씨니어연합은 5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 중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보육도우미 교육을 실시, 취업과 연계하고 있다.

한국씨니어연합은 중고령 여성들을 수시로 모집, 교육시키고 있다. 교육을 이수한 여성노인 가운데 70% 가량이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파견돼 ‘할머니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할머니 선생님들은 시간당 5000원 안팎, 한 달 평균 30~4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 보육보조교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마술이나 인형극, 구연동화, 예절, 한자 등의 이론과 실습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한국씨니어연합 신용자 대표는 “여성노인들은 남성노인들 못지않게 할일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며 “여성노인의 인력자원을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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