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쉬운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
[기고] 아쉬운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
  • 관리자
  • 승인 2006.08.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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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열 연기 명예기자

요즘 세상일을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마치 시계바늘이 반대로 돌아가는 듯 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나 성장한 자녀를 둔 보호자나 어디 한곳 마음 편히 다리를 뻗고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없게 되었다. 이러다간 세상살이 귀찮아 ‘나 이민 갈래’라는 60~70년대의 유행어가 또 나올 것만 같다.

 

과거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서독광부인 해외 근로자로 외국에 나가 일을 하거나 먼 장래를 위해 온 가족이 해외이민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국내보다는 동남아 시장에 자본을 투자하는 현상이 일어나 국내 근로자들을 서글프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자고나면 짜증나고 우울한 이야기뿐이니 길거리나 아파트 또 승용차 안에서 조차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 돼 버렸다.

 

또한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 각 계의 노동 파업과 투명해야 할 교육계마저도 투쟁일변도 같은 어수선하고 불편한 관계로 학부모들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고위 공직자들만이라도 국민이 안심하고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면 좋으련만,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고위 공직자들의 껄끄러운 이야기들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과거, 국가 공무원이라도 일선 현업관서인 전매, 체신, 철도청에서나 노조가 허용됐건만 이제는 일반 공무원들조차 노조를 구성해 여차하면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그것도 모자라 선도하고 모범이 돼야 할 고위 공직자가 여기자를 성추행하고, 이에 뒤질세라 전 국무총리는 골프파동을 일으켰다.

 

특히 전 국무총리는 엄청난 물난리가 났을 때도, 강원도가 산불로 막대한 재산손실을 입고 있을 때도 한가롭게 골프나 치고 있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애써야할 사람이 기본적인 복무 자세를 상실한 것이다.

 

게다가 국민들의 원성이 들끓을 때마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눈총은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만 탓하는 그의 행실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쩌다 각계 사회 지도층이나 원로들의 정부에 대해 건네주는 쓴 소리에는 마이동풍이다. 옛 말에 ‘사약은 달고 보약은 쓰다’는 평범한 진리를 왜 새삼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 정말 요즘 같으면 세금도 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현재 정부의 신뢰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런 국민들의  불신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을 위해 진정 봉사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마음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앞으로 정부는 오만불손한 태도를 버리고 국민들에게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준다면 그동안 실추돼 밑바닥을 헤매고 있던 집권여당의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본다.
고위 공직자들의 근무자세로 인해 국민들이 눈살 찌푸리지 않는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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