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서울 상공에 北 무인기 침입… 방공 시스템 허점 드러나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서울 상공에 北 무인기 침입… 방공 시스템 허점 드러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1.02 09:28
  • 호수 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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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넘어 서울까지 침입하는 일이 일어났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입은 지난 2017년 6월 당시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를 촬영하고 돌아가다 강원도에서 추락한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6일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항적 수 개를 포착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고, 한 대는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20대를 동원해 100발을 발사했지만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했다. 심지어 대응 작전에 나선 KA-1 경공격기 1대가 엔진 이상으로 강원 횡성의 농경지에 추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무인기가 살상무기라도 장착했더라면 상황이 어떠했을지 상상만으로도 아찔할 따름이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 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준다”며 “더 강도 높은 대비 태세와 훈련이 필요함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대낮에 북한 군용 무인기 5대가 5시간가량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한 데 대해 국군 통수권자로서 참담한 심정을 표출한 것이다. 

북한군의 동시다발식 무인기 침투는 우리 군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공중정찰을 위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무인기로 주요 시설의 좌표를 파악해 향후 군사작전에 활용할 의도다. 북한군은 수도권 전방에 장사정포를 배치하고 1000발가량 탄도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우리를 정확하게 타격하려면 좌표 확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정찰 및 자폭용 무인기를 최대 1000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나 드론으로 얼마든지 테러 행위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태세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국방부는 지난 2014년 북한군 무인기 침투 사건 이후 이스라엘제 레이더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레이더를 모든 곳에 배치할 수 없고 북한 무인기가 작아 포착과 요격 대응능력이 제한적이다.

지금이라도 한국형 재머(전파방해장비)를 비롯한 대응 장비 강화에 나서야 한다. 소형 무인기의 탐지, 타격 자산을 비롯한 대응책의 허점들이 드러난 만큼 이를 재점검해 방공 시스템의 구멍부터 메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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