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북극의 바다는 빙하 한 덩어리 없고
낚시에 걸려 올라온
야윈 아기 곰 한 마리
풀 한 포기 먹을 수 없는
땅은 아득하기만 하고
2008년 북극곰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지구의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빙하를 타고 다니며 물범이나 바다표범 등을 사냥해야 하는 북극곰 역시 위기에 처한 것이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세계 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로 지구 환경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왔는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제6차 실무보고서에서 “2050년 이전에 적어도 한 번은 북극 바다의 빙하가 사실상 사라진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인한 현상이다. 해수면 상승과 각종 전염병 창궐, 가뭄, 폭설, 폭풍우를 동반할 것이고 이로 인해 지구 전체에 대재앙이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이다. 이 보고서는 단순히 북극곰의 멸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북극곰은 사실상 가까운 미래에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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